맞선 장소 부동의 1위는 '커피숍'… 미혼 남녀 85%가 맞선 장소로 선택
호텔커피숍보다는 일반커피숍을 선택해 실속주의 경향
커피숍이 예나 지금이나 미혼남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맞선 장소로 손꼽혔다. 특히 미혼 남녀의 상당수는 호텔커피숍보다는 일반커피숍을 선택해 겉치레보다는 실속 있는 만남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 부설 결혼산업연구소가 2010년에 회원으로 가입한 미혼남녀 1766명(남 844명, 여 922명)을 대상으로 최근 맞선 장소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난 것.
조사 결과 전체 대상자의 85%가 일반커피숍이나 호텔커피숍을 가장 우선적인 맞선 장소로 선택했다.
전체 남성 가운데 69.5%는 일반커피숍을, 15.9%는 호텔커피숍을 선호했다. 이 둘을 합치면 커피숍 선호도는 85.4%로 미술관(6.5%), 고궁(4.4%), 대학캠퍼스(3.7%)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여성의 경우 일반커피숍과 호텔커피숍 선호도는 각각 60.1, 25.2%로 나타나 이 둘을 합치면 85.3%로 남성의 경우와 차이가 없었다. 다음으로 선호하는 맞선 장소로는 미술관(9.3%), 고궁(4.0%), 대학캠퍼스(1.4%)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호텔커피숍 선호도가 20대(7.8%)보다 40대(20.4%)가 3배 정도 높았고, 여성의 경우는 20대(24.1%) 30대(22.7%)보다 40대(42.3%)가 2배 정도 높게 나타나 나이가 들수록 일반커피숍보다 호텔커피숍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산업연구소 김태성 소장은 "예전에는 의례 중매쟁이와 호텔커피숍에서 만났지만 요즘은 당사자끼리 일반커피숍이나 레스토랑에 만나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는 호텔급 커피전문점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남을 의식하지 않는 실속 맞선이 자리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