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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녀의 혼전 계약서에 대한 입장… ‘긍정’과 ‘부정’ 팽팽

입력 | 2010-04-29 17:45:29

미혼남녀 67.5% '상대가 원한다면 혼전계약서 쓸 용의 있다'




혼전계약서는 결혼 생활할 때 서로 지켜야 할 것과 이혼할 때 서로의 책임과 권리에 대해 미리 약정하고 이를 문서로 공식화하는 것. 이혼율이 세계 3위의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미혼남녀는 혼전계약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나라 미혼 남녀들은 혼전계약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과 부정적인 입장이 팽팽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별로 보면 남자보다 여자가 혼전 계약서에 대해 더 호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결혼정보업체 프렌밀리(www.frienmily.com)가 지난 1주동안 20~39세의 미혼남녀 1533명(남 781명, 여 752명)을 대상으로 혼전 계약서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

조사 결과는 한마디로 전체 응답자의 약 절반은 혼전계약서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나 나머지 절반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혼전 계약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조사 대상자의 51.0%는 "요즘같이 이혼율이 높은 시대에 결혼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대비한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항목을 선택했다. 반면 49.0%는 "식을 올리기도 전에 부부 사이에 이혼을 염두에 둔 계약서를 쓴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대답을 택했다.

이를 남녀별로 보면 조사 대상 남자의 54.1%는 "이해되지 않는다"를 선택한 반면 여자의 56.1%는 "합리적"이란 항목의 답을 택해 남자는 부정적인 경향이 조금 더 큰 반면 여자는 긍정적인 태도가 좀 더 많았다.

"결혼할 상대가 혼전 계약서를 쓰길 원한다면, 쓸 용의가 있나"라는 질문에는 남자의 64.3%와 여자의 71.1%가 '있다'고 대답했고 쓸 용의가 있다는 사람은 전체적으로 67.5%를 차지했다.

반면 "예비 배우자가 결혼을 앞두고 혼전계약서를 쓰고 싶다고 한다면 어떨 것 같나"라는 질문에 대해 남자의 41.8%와 여성의 48.9%는 "상대방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서운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에 비해 "결혼생활에 충실하자는 의미로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 같다"와 " 결혼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 해결방안을 미리 마련해놓는다는 의미에서 좋은 쪽으로 받아들일 것 같다"는 의견은 남녀 각각 20~30%의 응답률을 보였다.

"혼전계약서가 좀 더 성실한 결혼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남자의 52.0%, 여자의 61.3%로 나타났다.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해서는 남자의 78.6%와 여자의 82.2%가 '여자'라고 대답했다.

이밖에 '혼전 계약서를 쓴다면 가장 넣고 싶은 내용'으로는 남자의 31.7%는 '재산과 수입관리에 대한 조항'을, 여자의 34.3%는 '폭행, 외도 등에 대한 조항'를 꼽아 가장 비중이 높았다.

남자의 경우 이어 '가사와 육아, 일상생활을 꾸리는 문제에 대한 조항'(28.7%), '폭행, 외도 등에 대한 조항'(14,8%), '이혼 시 재산의 분할에 대한 조항`(10.9%), '부부의 성생활에 대한 조항'(8.9%), '이혼할 때 자녀의 양육권에 대한 조항'(4.9%)을 골랐다.

반면 여자는 이어 '이혼 시 재산의 분할에 대한 조항'(20.6%), '재산과 수입관리에 대한 조항'(19.6%), '가사와 육아, 일상생활을 꾸리는 문제에 대한 조항'(18.6%), '부부 성생활에 대한 조항'(5.9%), '이혼할 때 자녀의 양육권에 대한 조항'(0.9%) 등의 순을 보였다.

한편, '전업 주부의 재산형성 기여도를 어느 정도까지 인정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자의 40.8%는 '40~50%'를 꼽았고, 여자의 48.4%는 '50% 이상'을 골라 각각 가장 비중이 높았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