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스윙 동작에서 하체가 먼저 리드하고 그 다음 손목, 그리고 클럽이 내려오는 순서로 스윙이 진행되어야 좋은 샷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반대의 순서로 진행되면 아래 사진처럼 흐트러진 자세가 만들어 진다.
■ 완벽한 스윙 만들기 ② 손목에 힘을 빼라
코킹 일찍 풀려 극단적 구질 일쑤
힘 빼면 하체회전 휙…비거리 쑥↑
그립에 잔뜩 힘이 들어간 상태로 백스윙을 한다면 다운스윙의 결과 역시 불을 보듯 뻔하다.
미국에서는 이를 두고 낚시대를 던지는 손목의 모양과 같다고 해서 캐스팅(casting)이라고 한다. 캐스팅을 하면 볼을 정확하게 맞힐 수 없고, 뒤땅이나 토핑 등 극단적인 구질이 나타나게 된다. 파워의 원천 코킹이 일찍 풀렸기 때문에 클럽별로 제 거리가 나올 리도 만무하다.
아이언은 잘 맞는데 드라이버나 페어웨이우드가 잘 안 맞고, 우드나 드라이버는 잘 맞는데 아이언이 잘 안 맞는 경우가 있지 않았는지 생각해보자.
두 가지 경우 모두 그 원인을 오른손목을 사용해 코킹이 일찍 풀어지는 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캐스팅 현상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진 ①처럼 다운스윙 때 하체의 회전이 거의 안 되거나 클럽의 속도보다 늦게 회전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체의 회전이 이처럼 원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체에 힘이 들어가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연습장에서 레슨을 받을 때에도 몸에 힘을 빼지 못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모든 문제의 원인은 앞서 말한 것처럼 그립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클럽을 잡는 것만으로도 긴장을 한다. 긴장해서 그립을 강하게 잡으면 팔과 어깨 등 상체를 시작으로 하체까지 전부 힘이 들어가는 현상을 초래한다. 이는 하체의 원활한 회전을 막는다. 하체 회전이 잘 되지 않으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만큼 손목을 사용(캐스팅)해 볼을 맞히려는 현상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립에 힘을 빼면 손목과 팔, 상체에 힘이 빠지면서 백스윙이 원활해지고 사진 ②처럼 다운스윙을 할 때 하체 회전이 원활해지면서 임팩트 직전까지 코킹을 풀지 않고 쉽게 끌고 내려올 수 있게 된다.
그립의 힘이 다운스윙에 미치는 영향은 이처럼 크다.
파워 넘치는 샷이 필요할수록 그립은 부드럽게 잡아야 한다.
정리|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도움말|지멕스 스포츠센터 김성곤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