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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체조 나이 조작 ‘망신살’

입력 | 2010-04-30 03:00:00

2000올림픽 동메달 덩팡샤오
당시 14세로 밝혀져 메달 박탈




중국 여자 체조 선수들의 나이는 고무줄이라는 얘기가 있다. 어린 선수들의 나이를 부풀려 올림픽에 출전시킨다는 따가운 시선을 자주 받기 때문이다. 이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제체조연맹(FIG)의 조사 결과에 따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중국이 따낸 기계 체조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박탈한다고 29일 발표했다. 당시 중국 대표팀 덩팡샤오(사진)는 올림픽 출전 기준 연령인 16세보다 두 살 어린 14세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FIG는 성장기의 어린 선수들을 심각한 부상에서 보호하기 위해 1997년부터 시니어대회의 출전 나이를 만 16세로 정했다. 동메달은 4위였던 미국에 돌아갔다.

덩팡샤오의 나이 조작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중국 대표팀 기술위원으로 참가한 덩팡샤오가 FIG에 등록된 1983년 1월 20일이 아닌 1986년 1월 23일생으로 등록된 것. 2000년에는 14세였던 셈이다. 미국올림픽위원회와 미국 언론들은 이 사실을 집요하게 파고든 끝에 FIG의 조사를 이끌어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을 딴 미국 여자 체조 간판스타 도미니크 도즈는 10년 만에 메달을 찾게 된 데 대해 “정의가 승리했다. 소포로 메달 받을 생각을 하니 흥분된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