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용사 사연 -MIU 기획 담은 8쪽 특별판 제작분향소-해군-관공서 등 70여곳에 별도 배포
“읽어보니 참 마음이 아프네요. 남편과 사별했을 때만큼이나…. 아들이 곧 입대하는데 입대 전에 꼭 읽어보라고 해야겠어요.”
29일 오전 9시 반경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분향소를 나오며 눈물을 닦던 김선희 씨(53·여)는 동아일보의 ‘천안함 46용사를 위한 특별헌정판’ 1면에 실린 46명의 희생 장병 사진을 물끄러미 보더니 다시금 눈물을 쏟았다. 천안함 희생 장병들에 대한 영결식이 거행된 29일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동아일보 헌정판이 쌓여있는 곳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동아일보는 천안함 희생 장병을 추모하기 위한 특별헌정판 3만2000여 부를 제작해 해군 제2함대사령부 등 분향소와 해군 각 함대사령부, 3군본부가 있는 계룡대, 지방경찰청, 3개 정부청사 등 70여 곳에 배포했다.
헌정판에는 46명의 희생 장병에 대한 ‘오비추어리(부고기사)’와 동아일보의 ‘MIU(Men In Uniform)-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기획시리즈, 천안함 관련 사설과 칼럼을 실었다. 제2함대 합동분향소와 희생자 가족 숙소. 식당에서 유족들은 경황이 없는 중에도 신문을 읽다 울기도 했다. 헌정판을 접한 시민들은 “천안함 희생 장병의 넋과 혼을 기리고자 발로 뛴 동아일보의 노력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헌정판은 이날 경기 평택 안보공원 영결식장을 찾은 조문객들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영결식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동아일보 헌정판을 돌려봤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동아일보가 고인들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동아일보가 만든 ‘천안함 46용사를 위한 특별헌정판’에 유족들과 군인 장병 등은 하나같이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29일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헌정판을 보고 있는 시민들. 원대연 기자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