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조전혁 의원(인천 남동을)은 신지호 의원 등과 함께 정권교체의 대의(大義)와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해온 의원으로 꼽힌다. 경제학 교수 출신인 조 의원은 노무현 정권 시절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등 뉴라이트 계열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전교조식 교육’이 학생과 국가, 사회에 미칠 폐해를 비판했다. 국회의원이 된 뒤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학교별 성적을 공개해 전교조로부터 검찰에 고발됐으나 올해 2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전교조로서는 눈엣가시 같은 정치인인 셈이다.
▷서울남부지법이 전교조 가입교사 명단을 공개한 조 의원에게 ‘명단을 삭제하지 않으면 하루 3000만 원씩 전교조에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려 파문이 일고 있다. 조 의원은 “국회의원의 공표행위는 민사재판의 대상이 될 수 없는데도 재판부가 전교조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은 부당하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그는 “매일 3000만 원씩 내면 며칠이 안 돼 내 재산을 다 내놔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게 무서워 명단 공개를 중단하면 내 스스로 대한민국 정치인, 국회의원임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