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특수교육역사관 내달 3일 개관
《국내 특수교육(장애인을 위한 교육)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특수교육 역사관’이 5월 3일 대구대에서 개관한다. 이 역사관은 조선시대부터 최근까지 국내 특수교육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를 갖추고 있다.》
이영식 목사
2층규모 2개전시실… ‘특수교육 메카’
대구대가 이 역사관을 설립한 이유는 한국 특수교육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장애인교육 및 특수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구대에는 현재 전국 대학 중 가장 많은 189명의 장애학생이 재학 중이다.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학부와 대학원생도 2400여 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특수교육의 산실’, ‘장애학생의 천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구대는 광복 이후 지금까지 장애인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표 참조
독립운동가인 성산 이영식 목사(1894∼1981)는 광복기념사업으로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학교를 시작으로 특수교육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1956년 한국이공학원(한국사회사업대학)을 설립했다.
이 학교가 대구대로 발전했다. 특수교육 역사관은 대구맹아학교 건물을 그대로 복원한 것이다. 역사관 설립추진위원장인 김병하 교수(64)는 “광복 전후로 한국에서는 특수교육이란 용어조차 잘 몰랐다”며 “이제는 많이 바뀌어 평생 특수교육을 연구한 사람으로서 실로 가슴 뿌듯한 일”이라고 말했다.
2층 규모의 이 역사관(총면적 1150m²·약 350평)은 ‘태동과 여명’, ‘광명과 환희’를 주제로 2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국내 특수교육의 선구자는 세종대왕. 세종은 시각장애인 중에서 인재를 선발해 특별교육을 받도록 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서유견문’에서 서양의 근대 특수교육을 자세히 소개한 유길준을 비롯해 국내 지체부자유아 교육의 대부로 불리는 안병즙 등 특수교육 발전에 헌신한 10여 명의 발자취가 담겨 있다. 장애인과 특수교육에 관한 각종 교육자료와 통계 등도 대부분 볼 수 있다.
다음 달 3일 대구대 캠퍼스 내에 개관하는 ‘특수교육 역사관’. 사진 제공 대구대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