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영재학급’이 영재교육 첫 관문영재성 검사 핵심은 수학적 창의력
최근의 영재교육대상자 선발 정책은 다른 입시 정책과 마찬가지로 일회성 선발고사를 지양하고, 장기간의 관찰을 통한 추천과 면접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서울, 경기 등 일부 시도교육청 영재교육원은 2010학년도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시험에서 학문적성검사를 폐지하고 영재성 검사를 강화했다. 또한 올해부터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은 선발시험을 폐지하고 추천과 서류심사 등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주목할 부분은 서울시교육청에서 관내 초등학교 97개, 중학교 35개, 고등학교 26개 등 총 158개교에 ‘방과후학교 영재학급’을 승인·지정한 점이다. 그동안 지역공동영재학급과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이 별도로 운영됐으나, 학교별로 영재학급이 들어서면 교육청 영재교육원은 영재학급 출신 학생을 위한 심화과정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을 심화·사사과정 위주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한 교육당국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앞으로의 영재교육은 ‘영재학급→영재교육원(과학영재교육원)→영재학교’의 단계로 이뤄짐에 따라 1차 관문인 영재학급에 선발되는 것이 중요해졌다. 영재학급 대상자는 영재성 검사 또는 학교별 관찰·추천을 통해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영재성 검사를 통해 선발할 가능성이 크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영재성 검사는 암기식 수업이나 반복 학습으로 키울 수 없는 창의력과 현재 도달한 지식수준이 아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측정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0학년도 영재성 검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출제됐다.
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며칠째 계속되면서 △△시 인근에 위치한 ○○해수욕장에는 오늘 하루 약 30만 명의 피서객이 몰렸습니다. …(생략)
위의 글에서 약 30만 명의 피서객 수를 어떻게 계산하였을까요?
위 문제는 ‘시카고에는 피아노 조율사가 몇 명이나 있을까?’로 대표되는 페르미 추정의 유형이다. 이 문제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요소는 문제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해결 전략을 수립해 결론에 도달하는 데 있어 얼마나 창의적이며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가이다. 따라서 채점의 기준도 △접근방식 설정의 창의성과 타당성 △모델화와 단순화의 기법 사용 △계산 과정에서의 논리성 △결론의 현실성 검증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유사한 문제가 어느 대학의 면접시험에도 출제된 적이 있다. 이 문제 역시 핵심은 몇 명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그런 결론을 내렸는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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