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1권에서 국제 금융 엘리트의 이해에 따라 화폐제도가 어떻게 변천했는지를 짚은 저자는 2권에선 세계적 금융 엘리트 가문의 형성과 발전사를 살피며 세계 금융 시스템의 이면을 파헤쳤다. 사진 제공 랜덤하우스코리아
화폐전쟁 2 / 쑹훙빙 지음·홍순도 옮김 / 616쪽·2만5000원·랜덤하우스
외환위기 당시 IMF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당시 IMF 총재였던 미셸 캉드쉬는 한국 정부가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내걸고 괴롭혔다. 그는 협상이 타결될 만하면 한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추가로 내밀었다. 부실 금융기관을 대거 퇴출시키고 강력한 긴축 정책을 주문했다. 경제주권을 잃은 한국은 영락없이 경제전쟁에서 진 패잔병이었다.
당시 외환위기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음모론이 나돌았다. ‘국제 금융자본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고 통화위기를 일으켰는데 중국은 피해 가고 엉뚱하게 태국과 한국이 당했다.’ ‘외환위기로 국제 금융자본은 엄청난 이익을 거두었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확인되지도 않거니와 쉽사리 확인할 수도 없는 음모론이 많았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에서 대히트를 친 화폐전쟁 1권에서 “중국 금융 체제의 방어 능력과 중국의 경제발전 전망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아마도 한국의 외환위기를 목격하고 ‘금융 전쟁’에 대한 중국의 대응능력을 걱정했던 것이 아닐까. 저자는 1권에서 한국의 외환위기와 그 극복과정을 꽤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금융 약소국은 금융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순식간에 국부를 빼앗기게 되고, 그 배후에는 금융자본과 금융엘리트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화폐전쟁 2권은 1권의 후속편이다. 저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금융자본과 엘리트들의 치밀한 기획에 의한 구조적 불균형으로부터 촉발됐다고 주장한다. 미국 통화정책 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금융위기의 징후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그렇다면 저자의 주장은 사실인가. 과연 근거가 있는 것인가. 저자는 나름대로 여러 가지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존슨이 2006년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파생금융상품으로 인한 금융위기가 곧 도래할 거라고 경고했다는 식이다. 그렇다고 해서 금융엘리트들이 의도적으로 위기를 조장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약이다. 다만 정확한 증거는 아니더라도 정황을 설명해주는 단서라고 볼 수는 있을 것이다.
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
▼ ‘아이팟 대히트’ 애플 신화 대해부 ▼
애플웨이 / 제프리 크루이상크 지음·정준희 옮김 / 352쪽·1만5000원·더난출판
2007년 1월 잡스는 아이폰을 선보이며 “오늘 애플은 ‘폰(phone)’을 재발명했습니다”라고 선언했다. 2010년 1월에는 “랩톱과 스마트폰의 중간쯤에 제3의 카테고리를 고민했다”며 아이패드를 선보였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 ‘신인 이름 알리기’ 4가지 전략은 ▼
필립 코틀러 퍼스널 마케팅 / 필립 코틀러, 어빙 레인 등 지음·방영호 옮김 / 448쪽·2만5000원·위너스북
저자들은 퍼스널 브랜딩 과정에 대한 7가지 오해를 언급한다. 신인이라면 건실한 모습, 순수한 동기, 타고난 능력, 필수적 재능, 카리스마, 적당한 시기, 그리고 행운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오해라고 설명한다. 신인이 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브랜딩 전략을 저자들은 4단계로 요약한다. △차별화를 핵심으로 하는 ‘브랜드 생성과 재생’ △작은 부분부터 브랜드를 시험하고 개선해 나가는 ‘브랜드 시험’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이미지를 바꿔가는 ‘브랜드 세련화’ △행동 개선과 멘터링 등을 통해 브랜드를 완성하는 ‘브랜드 실현’이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