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박이문 임태승 임광래 조광제 지음/272쪽·1만4000원·미술문화

박 교수의 강의의 핵심은 ‘예술’이라는 개념의 의미 규정이다. 박 교수는 ‘예술’을 ‘좋은 것’ ‘아름다운 것’으로 믿어왔는데 뒤샹, 칸딘스키 같은 화가들이 출현하고 전위적인 설치 미술가들을 만나면서 갈수록 ‘예술’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한다.
동아시아 미학에 대해 강의한 임 교수는 “서양에선 어떤 화가가 자기의 그림에 대해 그린 이유를 모른다고 말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해석은 관객의 몫이라는 것. 그러나 동아시아의 문인화에선 화가가 그린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게 허용되지 않는다고 임 교수는 말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