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영사관 진상조사 요구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경찰이 주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에 진입해 부영사를 구타한 후 체포했다고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휴스턴 경찰은 29일 밤 위보런(郁伯仁·53) 부총영사가 ‘차량 번호판을 달지 않고 운전하다 경찰의 정차명령에 따르지 않은 채’ 총영사관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자 다수의 경찰이 따라 들어가 체포했다. 위 부총영사는 총영사관 주차장에서 체포당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수갑이 채워졌으며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았다. 그는 치료를 받은 후 다시 총영사관에 나왔다.
환추시보는 “미국 경찰이 일반인들을 난폭하게 다루듯 위 외교관을 체포했다는 비난이 높다”고 전했다. 휴스턴에서 외교관 차량 번호판이 도난당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주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 항의하고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미 국무부도 즉각 “매우 엄정하게 이 사건을 조사하고 조사 결과에 대해 중국과 대화를 갖겠다”고 밝혔다.
1964년 발효된 외교관 면책특권에 관한 협약인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약’은 ‘주재국 관계자는 동의 없이 외국 공관에 들어갈 수 없고, 외교관은 어떤 경우에도 체포 구금할 수 없다’라고 외교관의 신체 불가침권을 규정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