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탄탄할수록 많이 투자등록금 절반도 안쓰는 곳도
재단이 안정적일수록 학생들은 적은 돈을 내고도 많은 교육비로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텍은 학생 1인당 교육비(2008년 기준)를 공개한 160개 대학 중 평균 등록금(2010년 기준)은 131번째였지만 학생 1인당 교육비는 가장 높았다. 포스텍에서는 “설립할 때 포스코에서 들여온 자본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다른 대학보다 법인전입금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등록금 대비 학생 1인당 교육비가 200% 이상인 대학 30곳 중 국공립대가 20곳(66.7%)을 차지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의료 법인에서 설립한 차의과대, 가천의과대도 200%를 넘겼다. 사립대 10곳 중 5곳은 재단이 종교단체인 학교였다.
학생 1인당 교육비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학생 1인당 교육비에는 악기나 실습장비 구입비, 건축비 등이 빠져 있다. 우리 대학은 예체능 학생 비율이 높고 2008년에 대극장을 짓는 데 200억여 원을 써 비율이 낮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에 등록금 산정 기준과 학생 1인당 교육비를 공개한 것은 지난해 권영진 의원(한나라당)이 대표 발의한 ‘교육 관련 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것이다. 권 의원은 “이번 정보 공개로 대학 회계가 투명해지고 등록금 갈등이 줄어 대학이 연구에 더 매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