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박성관 지음/920쪽·3만2000원·그린비
다윈은 자연선택을 설명하는 4장에서 “인간의 산물에 비해 자연의 산물 쪽이 훨씬 더 완전한 형질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우월함을 인정하는 당시의 기독교적 세계관 아래서는 충격적인 견해였다. 다윈은 또 생물의 진화가 생물에 내재된 원동력이 아니라 생물들 간의 상호관계에서 촉발된다고 봤다. 세상을 이끄는 특정한 논리가 있다는 생각을 부정한 셈이다. 저자는 다윈이 “당대의 세계와 모든 앎의 체계를 의문시했다”고 설명하며 ‘종의 기원’을 알기 쉬운 언어로 풀이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