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작전라인 핵심 모두 육군“공군 사건땐 인사부장 나설판”
그러나 예비역 장성과 국방 전문가들은 이 처장이 브리핑을 주도한 것은 합참이 지향하는 육해공 3군의 합동성이 작동하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지적했다. 천안함 침몰을 수습하는 해상작전은 이 처장 본연의 임무는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로 정보작전처장은 심리전과 전산망 침투 대비, 정보 관리 등 정보전쟁(information warfare)을 다루는 부서의 책임자다.
한 예비역 장성은 “해상작전에 육군이 나설 수도 없고, 대령급이 대형 작전을 책임질 수도 없으니 합참 작전본부 내 작전지휘 계통이 아니지만 유일한 해군 장성인 이 처장이 불려 나온 것”이라며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예비역 장성은 “합참 작전본부 내에 공군 장성은 인사부장밖에 없다”며 “공군에서 대형 사건이 발생하면 인사부장에게 브리핑을 시킬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합참은 육해공군의 비율을 2 대 1 대 1로 하는 것으로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작전과 전략 등 주요 지휘라인은 육군이 독점하고 있다. 반면 한미연합사령부는 정보와 작전 등 주요 직위에 각 군 장성을 고루 배치하고 있다. 한 예비역 장성은 “해군과 공군은 육군을 지원하면 된다는 왜곡된 인식이 합참의 기형적인 독점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