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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30인의 이름을 불렀다

입력 | 2010-05-01 03:00:00

월드컵 예비명단 발표
안정환 In 설기현 Out 경쟁은 ing




“역대 최강의 멤버다.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복합문화공간 플래툰 쿤스트할레.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쳤다. 허 감독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대비한 30명의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23명이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다음 달 1일 이전에 마지막 부름을 받게 된다. 허 감독은 “개인 기량, 전술 이해도, 현재 컨디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했다.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주자란 사명감으로 훈련과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달말 최종 엔트리 23명 확정


축구 선수에게 월드컵은 평생 기억에 남는 무대다. 최고의 자리이기에 긴장감도 남다르다. 월드컵 본선에 앞서 각국 대표팀 사령탑들이 경험 많은 노련한 선수들을 선호하는 건 이 때문이다. 허 감독 역시 이번 선발의 키워드로 ‘안정’을 선택했다.

예비 명단엔 역대 가장 많은 해외파가 포함됐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22·볼턴) 등 12명이 해외파다. 허 감독은 “월드컵처럼 중압감이 큰 대회에선 큰 무대에서 공을 찬 경험 자체가 소중한 자산”이라며 “특히 유럽파의 발끝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올드 보이’ 이운재 이영표 이동국 중용

‘올드 보이’들의 이름도 눈에 띈다. 최근 경기력 논란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대표팀 수문장 1순위인 이운재(37·수원 삼성)는 예상대로 이름을 올려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을 눈앞에 뒀다. 선수로서 4회 연속 태극마크를 단 것은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뿐이다. 최근 컨디션을 끌어올린 안정환(34·다롄 스더)도 당당히 승선했다. 은퇴한 알 자베르(사우디아라비아)와 3골로 아시아 선수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갖고 있는 안정환이 이번 월드컵에서 기록을 경신할지 관심사. ‘라이언 킹’ 이동국(31·전북 현대)과 이영표(33·알 힐랄), 김남일(33·톰 톰스크), 차두리(30·프라이부르크)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전 자리를 노린다. 반면 국내에 복귀하면서까지 월드컵 출전을 노렸던 설기현(31·포항 스틸러스)과 김두현(28·수원 삼성) 등은 부상 후유증으로 끝내 허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 ‘젊은 피’ 김보경 구자철 이승렬 발탁

파격 발탁은 없지만 일부 ‘젊은 피’의 수혈이 눈에 띈다. 최근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에서 활약한 21세 동갑내기 3인방 김보경(오이타 트리니타),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이승렬(FC 서울)이 그 주인공.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21·셀틱)은 이미 대표팀 베스트 11의 한 자리를 꿰찬 ‘젊은 피’의 선두주자다.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의 핵 신형민(24)과 김재성(27)도 최근 물 오른 기량을 앞세워 예비 명단에 들었다.

한동안 개인 문제로 대표팀을 떠났던 황재원(29·포항)과 부상 여파로 선발이 불확실했던 염기훈(27·수원), 김치우(27·서울)도 극적으로 합류해 새로운 경쟁을 예고했다.

이번에 뽑힌 선수들은 10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 대비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