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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천안함과 재질 다른 알루미늄 파편 찾아”

입력 | 2010-05-01 03:00:00

金국방 국회 답변… 어뢰 공격 밝힐 ‘스모킹 건’ 가능성
합참의장 “4개국 전문가 ‘버블제트’에 의견일치”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30일 “천안함 침몰 사건 현장에서 우리 함정의 재질과는 다른 금속 성분 4건과 플라스틱 1건 등 모두 5건을 수거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속 성분의 파편은 펴진 상태의 알루미늄 조각으로 (길이) 3mm가량 되는 조그마한 것부터 4, 5cm나 되는 것도 있다”며 “천안함을 공격한 물체와 관련된 것인지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 및 공격자의 정체를 밝힐 ‘스모킹 건’ 확보에 박차를 가해온 정부가 천안함과 다른 파편을 수거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의 선체 하부는 철강으로, 상부는 알루미늄 재질로 돼 있는데 현재 확보한 알루미늄과는 재질이 다르다”고 말했다. 무기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뢰는 철로 만들지만 어뢰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 동체를 주로 쓴다. 무기 전문가들이 이번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가정해 천안함 공격무기로 추정해온 중국제 ‘Yu(魚)-3G’ 어뢰 역시 알루미늄 재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함정이나 어뢰에 사용되는 알루미늄은 여러 가지 합금 재질이기 때문에 정밀 조사를 하면 어느 나라 제품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천안함 재질과 다르다고 해도 다른 선박의 파편일 수도 있어 무기 파편이라고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문건 보고서에서 “수거한 채증물 549점 중 297점에 대한 감정을 의뢰한 상태”라며 “그 가운데 50건에 대한 물리 분석 결과 우리 함정과 이질적인 금속 성분 4건 및 플라스틱 1건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또 국방부는 “143건에 대한 화학 분석 결과 화약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한편 이날 국방위에서 이상의 합참의장은 천안함 합동조사단이 침몰 원인으로 버블제트에 의한 비접촉 폭발 가능성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영국 미국 스웨덴 호주 등 4개국 전문가가 합의해서 결론을 도출해 발표한 것”이라며 “4개국 전문가 모두 현장에서 토의한 결과 똑같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대북 무력시위의 방법으로 핵 폭격기처럼 발진이나 배치만으로도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미래희망연대 김정 의원의 질문에 김 장관은 “좋은 무력시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필요시 (북한에 대해) 무력시위를 할 제공전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스모킹 건(Smoking Gun) ::

범죄의 결정적 증거를 뜻한다. 용의자의 총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면 이는 흔들릴 수 없는 명백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아서 코넌 도일의 소설 ‘셜록 홈스’ 시리즈 중 ‘글로리아 스콧(The Gloria Scott)’에 나온 표현에서 유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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