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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의사 희생, 부강한 조국으로 보답”

입력 | 2010-05-01 03:00:00

李대통령 상하이기념관 방문
“의거 호외발행 동아일보 대단”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중국 상하이의 옛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공원의거’를 보도한 당시 동아일보 호외 동판을 둘러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인 김학준 동아일보 고문(왼쪽)으로부터 동아일보가 당시 호외를 두 번이나 냈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상하이=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2010 상하이(上海) 세계엑스포 개막식 참석차 전용기편으로 30일 중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 내외는 도착 첫 일정으로 옛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와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1908∼1932) 기념관을 찾았다. 먼저 루완(盧灣) 구 마당(馬當) 로의 임정 청사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애국선열들의 뜻을 이어받아 선진인류국가를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정부 집무실에서 ‘애타애기(愛他愛己)’ ‘광명(光明)’ 등의 글이 담긴 액자를 보고 “그때 광명이 얼마나 그리웠겠느냐. 깜깜한 새벽이었을 텐데…”라며 “항상 희망을 가져야 한다. 절망 속에서 절망만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 자료실에는 특히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공원 의거’를 보도한 당시 동아일보 호외의 동판도 전시돼 있다. 당시 동아일보는 4월 30일 의거 사실을 가장 먼저 국내에 알렸다.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 자격으로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특별수행한 김학준 동아일보 고문은 호외 동판을 가리키며 “동아일보가 당시 통신 시설도 없었을 텐데 호외를 두 번이나 냈다”고 소개하자 이 대통령은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연립주택형 3층 건물의 임정 청사는 1926년부터 5년간 우리 임시정부가 사용했다.

2006년 4월부터 대통령 당선 직전까지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을 지낸 이 대통령은 이어 루쉰공원 내에 있는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찾아 역사자료 등을 둘러본 뒤 방명록에 “나라와 겨레에 바치신 뜨거운 사랑, 부강한 조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곳에도 동아일보 호외 동판이 전시돼 있다.

상하이=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