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사관은 1985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배치돼 당시로서는 생소한 수사기법인 계좌추적 분야를 맡은 이래 줄곧 대검 중수부와 서울지검 특수부에 근무하며 굵직한 비리 사건 수사를 맡아왔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 사건, 2002년 불법대선자금 수사 등은 이 수사관이 계좌추적을 통해 수사의 물꼬를 튼 대표적인 사건이다.
이 수사관은 대북송금 의혹 사건,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특별검사팀에도 파견돼 활약하는 등 법조계에서는 웬만한 검사장급 이상의 명성을 얻었다. 이 수사관이 노무현 정부 시절 건강문제 등을 이유로 한 지방검찰청 수사과장으로 전보를 희망했을 때 송광수 당시 검찰총장이 직접 나서서 막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최근에는 자신의 오랜 수사 노하우를 담은 ‘금융거래추적수사’ 등의 교재를 만들고 후배 수사관들을 지도하는 데 힘써왔다. 그는 조만간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 법무사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