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지원-합격 후 과학고 지원 가능… 지원자 크게 늘 듯
《전국 4개 영재학교의 입시 시즌이 시작됐다. 지난달 20일 한국과학영재학교를 필두로 △대구과학고(2011학년도 영재학교로 전환)는 5월 10일 △서울과학고(2009학년도 영재학교로 전환)는 31일 △경기과학고(2010학년도 영재학교로 전환)는 6월 1일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선발인원은 총 480명이며 지역 제한 없이 전국단위로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영재학교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각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이 가능해졌다는 것. 따라서 영재학교 지원자들은 최대 네 번의 지원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 영재학교에 합격하더라도 일반 과학고에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고 준비생도 영재학교에 사전 지원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올해부터 대구과고가 영재학교로 전환되면서 전체 영재학교 지원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과고가 영재학교로 전환됐던 2010학년도 영재학교 입시에서는 지원자가 2009학년도에 비해 3000여 명 증가했다. 2011학년도 영재학교 입시, 과연 어떻게 진행되며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학교별 입시의 특징을 살펴보고 학교별 ‘맞춤’ 입시전략을 알아보자(학교 순서는 원서접수 일자 순).》
◇한국과학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11학년도 선발인원 150명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제 1단계 학생기록물평가에서 400여명을 1차 선발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2단계 영재성 다면평가를 실시해 150여 명을 최종 선발한다.
2단계 영재성 다면평가는 아직 구체적인 선발방식이 정해지지 않았다. 에세이, 개별면접, 그룹토의 등 여러 방법으로 학생들을 평가할 계획이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시험 당일에 수험생의 대처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구과학고
거경전형과 궁리전형으로 나눠 진행되며 총 90명(거경전형 27명, 궁리전형 63명) 학생을 선발한다.
거경전형은 서류,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1단계 서류전형에서 90명을 1차 선발한 뒤 2단계 면접으로 최종합격자 27명을 뽑는다. 궁리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3단계 과학 창의성 캠프 순으로 진행된다. 두 전형 모두 최근 2개년 전 과목 내신 성적이 반영된다.
교과 성적의 경우 △학년별 성적 변화의 추이 △수학·과학 교과 성적이 비중 있게 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상실적은 기록과 제출이 금지돼 있지만 각종 탐구대회에 참가한 과정에서 학생이 만들어낸 산출물의 주제, 탐구과정, 탐구 결과 등을 소개하거나 산출 과정에 대한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다. 단, 산출물을 수상실적과 결부시켜 소개할 경우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는 △수학·과학에 대한 기초소양검사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로 진행된다. 기초소양검사는 언어, 수학, 과학 3개영역을 평가한다.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는 수학, 과학의 통합 문제 또는 과학 분야간 통합 문제를 제출한다.
◇서울과학고
올해 서울과고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제출서류에서 영재성 입증자료가 제외되고 학생부, 추천서, 자기소개서만으로 학생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영재학교들과 큰 차이점이다. 내신 성적은 수학, 과학만 반영되며 중3은 중1, 2 때 내신, 중2는 중1 때 내신, 고교생은 중1∼3 때의 내신 성적이 반영된다(수학·과학 성적만 반영). 중1은 중학교 내신 성적이 없으므로 내신 성적을 제외한 다른 자료만 반영한다.
서울과고는 8일부터 진행되는 입시설명회에서 더욱 구체적인 전형요강을 발표할 예정이므로 지원을 고려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설명회에 참석하는 것이 좋다.
◇경기과학고
경기과고는 △1단계 영재소양평가 △2단계 영재기초평가 △3단계 영재심화평가 △4단계 영재캠프 등 4단계 전형으로 최종합격자 120명을 뽑는다. 경기과고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1, 2단계 성적이 우수할 경우 바로 3, 4단계 응시가 가능한 오버패스(Over Pass)제도가 실시된다는 것. 1단계에서 내신 또는 영재성 입증자료 우수자(18명 이내)는 2단계를 거치지 않고 3, 4단계 응시가 가능하다. 2단계에서는 영재기초평가를 보고 수학, 과학, 영어의 총점을 평가하지만 특정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인 학생도 3, 4단계 응시가 가능하다. 단, 1단계 오버패스 대상자도 2단계 영재기초평가는 반드시 치러야 한다.
단계별로 평가 요소를 살펴보면 우선 1단계의 가장 중요한 서류인 영재성 입증자료는 학생이 작성한 △탐구보고서 △탐구노트 △논문 등이다. 2008년 1월 1일 이후 작성한 자료 중 3개 이내를 제출할 수 있다. △올림피아드 등 교외 경시대회 입상실적 △영재학급·영재교육원 교육 및 수료 여부 △수학 과학 영어 등 교과에 관한 인증시험 또는 능력시험 점수는 반영되지 않는다. 또 대구과고와 다르게 자기소개서에도 이런 내용을 언급할 수 없다. 영재교육원 수업 혹은 경시대회 준비 과정 중 자신이 만든 자료는 제출할 수 있다.
내신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4개 과목 성적이 반영된다. 중3과 고등학생은 중1, 2 때 성적, 중2는 중1 때 성적, 중1은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와 그 외의 잠재능력을 평가한다.
3단계 영재심화평가는 수학 과학에서 서술 및 논술평가를 진행한다. 문제마다 배점이 다르며 부분 점수도 주어진다. 4단계 창의 영재성 캠프에서는 △탐구활동 △과제수행 △단체 활동 △인성면접이 진행된다.
엄상아 목동 하늘교육 영재센터 중등부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