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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퇴행성 관절염, 여성이 남성의 3.7배”

입력 | 2010-05-03 03:00:00


“아이고, 무릎이야.” 엄마들이 무릎을 부여잡으며 한숨을 내쉬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중증 이상의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비율이 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이 같은 단계의 관절염을 앓더라도 남자보다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균-장종범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교수팀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65세 이상 노인 660명을 조사한 결과 남녀 간 관절염을 앓는 비율과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게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진은 먼저 관절염 X선 사진을 통해 정상-약한-경증-중증-심한 관절염 5단계로 나눈 뒤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통증 정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중증 이상의 관절염을 앓는 비율은 여성이 38.4%, 남성은 10.4%였다. 또한 여성이 같은 단계의 관절염을 앓고 있어도 통증이 2배가량 심하다고 평가했다.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어 뼈와 인대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노인들의 정상적인 신체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여성은 남성보다 다리의 근육량이 적고, 무릎이 안쪽으로 휘는 각도가 더 크다. 이 때문에 관절에 힘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아 무릎 통증이 더 심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서구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관절염 환자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더욱 차이가 크다”며 “과거 재래식 부엌을 사용하거나 걸레질을 하면서 쪼그려 앉는 일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