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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수첩] 맨유 역전우승 실낱 희망…“믿을건 위건 반란뿐”

입력 | 2010-05-03 17:01:00


3일(한국시간) 스타티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덜랜드에 1-0 승을 거뒀다.

하지만 타이틀 경쟁에 정점을 찍을 빅뱅으로 평가됐던 리버풀-첼시 전에서 첼시가 2-0 승을 거두는 바람에 여전히 승점 1점 차 2위에 그치게 됐다. 마지막 희망이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퍼거슨 감독을 비롯한 맨유 선수들은 비교적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퍼거슨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선덜랜드가 매우 거칠게 나와서 어려운 경기였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잘 이겨냈고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웨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추가 하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압박감 속에서도 승리를 이뤄낸 선수들을 칭찬했다.

마지막 남은 한 경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팬들 앞에서 승리해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는 것이다. 다음 주 올드 트래포드에는 7만6000여명의 팬들이 모여 우리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 볼 것이다. 초조함을 이겨내고 옳은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감정적이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을 밝혔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다.

비교적 약체라 평가받는 위건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첼시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지만, 퍼거슨 감독은 “위건을 약체라 평가하지 않는다. 그들은 강한 팀이다. 첼시에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축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골키퍼 반 데 사르는 “(리버풀이 첼시를 이겨줄 것이라는)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들은 최근 많은 게임을 치렀고 부상도 많다. 리버풀은 최선을 다해 뛰었다”면서 항간에 떠도는 ‘리버풀이 맨유가 우승컵을 가져가는 게 싫어 일부러 져 준 것’이라는 소문을 반박했다.

반 데 사르는 “리버풀이 첼시를 잡아주지 않은 것이 우리가 우승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핑계일 수는 없다. 리버풀을 비난할 일이 아니다. 모든 결과는 1년여 간 시즌을 치러온 우리의 책임이다. 첼시가 해낸 것을 우리는 해내지 못한 것뿐이다”며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 역시 “나를 비롯한 선수들은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어려울 것이고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을 알지만 우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면서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편 최근 팀 훈련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진 박지성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선덜랜드(영국) | 전지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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