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陽貨(양화)’의 제24장에서 공자는 子貢에게, 군자도 미워함이 있다고 했다. 그 뜻은 ‘里仁(이인)’에서 “오직 어진 사람만이 남을 좋아할 수 있고 또 남을 미워할 수 있다(唯仁者能好人, 能惡人)”고 한 말이나 ‘顔淵(안연)’에서 “군자는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이루게 해주고 나쁜 점은 조장하지 않는다. 소인은 이와 반대다(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라고 한 말과 통한다.
君子는 博愛(박애)와 仁厚(인후)의 덕을 지닌 사람인데 여기서는 가만히 공자를 가리킨다. 惡는 ‘미워할 오’나 ‘나쁠 악’으로 읽을 수 있다. 有惡의 惡는 ‘미워할 오’다. 稱人之惡의 稱은 말한다는 뜻이고 惡은 나쁠 악이다. 下流는 下位(하위)와 같다. 산은 毁謗(훼방)의 뜻이다. 上은 군주를 비롯해 상위에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果敢은 과단성 있게 일을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窒은 窒塞(질색)으로, 도리에 통하지 않음을 말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