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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싱Q|유키스의 퍼레이드 도전기] 잘 가던 퍼레이드, 댄서돌 돌변 ‘웃음바다’

입력 | 2010-05-04 07:00:00

“이런 경험 처음이에요” 아이돌이 퍼레이드에 떴다. 롯데월드 ‘가면 축제 퍼레이드’ 체험에 나선 인기그룹 유키스가 관람객들에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 답하고 있다.


까다로운 동작 몇번만에 뚝딱 “역시 아이돌”
의상 돋보인 알렉산더에 동료들 “취직해라”
유키스 출동소식에 팬들 우르르 ‘통제 불능’
신난 아이돌 ‘만만하니’ 맞춰 댄스파티 선사


아이돌 그룹 유키스가 테마 파크의 꽃 ‘퍼레이드’에 도전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바라보는 퍼레이드는 어린이날 아이들의 로망이다. 다양한 분장을 한 연기자와 대형 장난감을 연상시키는 퍼레이드 차량, 여기에 신나는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퍼레이드를 보고 나면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다.

요즘 인기 높은 아이돌인 유키스 일곱 멤버들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어린 시절 본퍼레이드에 대한 동경은 지금까지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롯데월드의 ‘가면 축제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했다.

결과는 관람객과 유키스 모두 대만족.퍼레이드 공연을 마치고 난 후 “상상도 못했는데 현실이 되니 너무 좋았다”고 입을 모은 유키스. 이들의 퍼레이드 현장을 지상 중계한다.


피에로 복장을 한 동호(오른쪽)가 공을 던지며 저글링 묘기를 보여주고 있다.


○ 역시 댄스 아이돌…까다로운 동작도 몇 번 연습만에 익숙

오후 1시. 롯데월드 안의 안무 연습실에 유키스 일곱 멤버가 나타났다. 퍼레이드할 때 필요한 안무를 배우기 위해서다. 대형 거울 앞에 선 이들은 ‘일일 강사’를 맡은 안하나, 박진 씨의 움직임에 맞춰 기본 동작을 하나씩 따라했다. 댄스가수들답게 몇 차례 반복하더니 이내 동작을 습득한다. 표정에는 여유가 만만하다.

‘연금술사’ 캐릭터로 퍼레이드에서 대형 지팡이를 드는 수현에게는 별도의 개인 지도가 필요했다. 그런데 설명을 유심히 듣던 수현은 금세 지팡이를 능숙하게 돌린다. 그러면서 “어디서 턴하는 거예요?”라며 질문도 쏟아낸다. 이날 퍼레이드 체험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그만큼 남달랐다.

퍼레이드 공연은 일체감이 중요하다. 안하나 씨는 “퍼레이드 동선을 따라 움직이다가 멈출 때는 연기자 전원이 멈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상하게 된다”며 주의를 준다.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기본 안무를 익힌 유키스 멤버들은 자기들끼리 동작을 맞춰본다. 실제 퍼레이드에 나가면 연습 때처럼 코치해주는 사람이 없어 동작을 더욱 정확히 하기 위해서다. 알렉산더가 “같이 해보자”며 분위기를 이끈다. 멤버들의 눈빛이 콘서트 무대에 설 때처럼 진지해졌다.


○ 퍼레이드 의상 돋보인 알렉산더… 팀 동료들 “여기 취직해라”

안무 연습에 이어 다음은 의상 입기. 퍼레이드 단원들은 혼자서도 능숙하게 의상을 입지만, 난생 처음 도전하는 이들에겐 옷 갈아입는 일도 쉽지 않다.

역시나 “아∼불편해”, “너무 조여”라는 괴로움의 외침이 쏟아진다. 함께 온 매니저가 “퍼레이드 시작 10분밖에 안 남았다”고 외치자 옷 입기에 속도를 붙이는 멤버들. 다행히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아서야 간신히 옷 입기는 완료됐다.

그런데 막상 차려 입으니 근사하기 그지없다. 워낙 신체구조와 외모가 훤칠한 뛰어난 ‘하드웨어’ 덕분인지, 가면 축제 퍼레이드 의상을 입자 더욱 빛이 난다. 특히 알렉산더는 의상과 하나 된 느낌이다. 그 모습을 본 멤버들이 이구동성으로 “여기 취직해라”며 등을 민다.

이제 카운트다운. 음악이 울려 퍼지며 퍼레이드 차량과 연기자들이 퍼레이드 무대로 진입한다. 퍼레이드 행렬 중간에 위치한 이들도 흐름에 맞춰 앞으로 나아간다. 피에로 복장을 한 동호가 선두다.


퍼레이드 ‘베스트 드레서’는 수현. 카메라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을 위해 수현이 두 손을 흔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와 유키스다”…관람객 열광에 안전요원 진땀

퍼레이드 동선을 따라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빼곡히 자리잡은 채 기다리고 있던 관람객 중 한 명이 동호를 발견했다. 그 뒤로 수현, 케빈, 일라이, 알렉산더, 기범, 기섭까지 이어지자 “와∼유키스다”라며 팬들의 함성이 쏟아진다. 유키스가 퍼레이드에 ‘출동’했다는 사실에 장내가 떠들썩하다.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이어진다.

유키스 멤버들도 달아오른다. 노래하는 것과는 또 다른 퍼레이드 무대에 신이 절로 났다. 배운 대로 춤을 추고, 다른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스스로 즐기는 모습이다.

관람객들의 반응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다. 유키스를 보려는 관람객들이 퍼레이드 진행 방향 앞으로 뛰어 들어와 안전 요원들이 정신을 못 차린다. “유키스 인기가 이 정도 일줄 몰랐다”는 퍼레이드 관계자들은 “정말 대단하네요”라며 감탄사를 연신 쏟아낸다.

잠시 정지해 연기자들이 관람 온 아이들과 사진을 찍는 타임에는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유키스와 사진을 찍으려는 팬들이 파도처럼 밀려와 멤버들이 겹겹이 둘러싸였다. 말 그대로 ‘통제 불능’ 상태다. 상황이 이쯤 되자 안전을 위해 멤버 모두 베니스 차량, 한 대에 올라섰다.

퍼레이드가 중반을 넘어서자 배운 동작을 까먹은 듯한 멤버들. 그러자 이내 자신들의 노래 ‘만만하니’와 ‘빙글빙글’의 안무로 바꾼다. 공연 무대가 아닌 퍼레이드 차량 위에서 보인 히트 댄스에 관람객들은 더욱 열광한다.

30분간의 퍼레이드가 끝나고 멤버들이 차량에서 내리자 안하나 씨는 “퍼레이드는 호응이 중요한데 오늘 아주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생님의 칭찬에 어깨를 으쓱하는 아이돌이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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