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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D-29]‘吳 대세론’ 68.4%가 지지… 이변 없었다

입력 | 2010-05-04 03:00:00

■與 서울시장후보 오세훈 선출서울시장으론 첫 재선 도전“상대방 후보가 아니라 시민을 보고 선거 임할 것… 박근혜 前대표 지원 믿어”




3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시장(가운데)이 나경원(왼쪽) 김충환 의원(오른쪽)과 함께 손을 들어올리며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두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후보로 확정됐다. 김경제 기자

3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시장은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에서 나경원 김충환 의원을 모두 앞질렀다.

이날 서울 대의원, 책임당원, 국민선거인단의 투표가 이뤄진 현장투표에서 오 시장은 2529표(67.2%)를 얻어 970표(25.8%)를 얻은 나 의원을 41.4%포인트 앞섰다. 오 시장이 당심을 잡았다는 얘기다. 3개 여론조사기관을 합산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오 시장은 73.0%, 나 의원은 21.3%로 각각 집계됐다. 민심에서는 오 시장이 나 의원과 51.7%포인트 격차를 벌인 셈이다. 나 의원은 원희룡 의원과 단일화를 이뤄 돌풍을 기대했지만 ‘오세훈 대세론’의 견고한 벽을 넘지 못했다.

오 시장은 이날 경선 연설에서도 다른 경선 주자들을 견제하기보다는 시종 본선을 향한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단상에 오른 오 시장은 “필승!”을 외치며 거수경례를 한 뒤 “4년 임기를 명예롭게 마치고 당으로 돌아와 ‘임무 완수’ 보고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본선에서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연설에 앞서 양복 상의를 벗은 데 이어 연설 도중 넥타이를 풀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부패 수사에 전전긍긍하는 후보에게 서울의 운명을 맡기겠느냐. 과거 회귀 세력의 정치적 부활에만 관심을 갖는 후보에게 서울의 미래를 맡기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오 시장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 전 총리 캠프 대변인인 임종석 전 의원은 “오 시장의 ‘개발지상주의’와 사람에 투자하자는 한 전 총리의 ‘사람 특별시’를 대비시켜 확실한 대결 구도를 세워 선거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후보 확정 뒤 기자들을 만나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반드시 승리해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 전 총리와의 본선 전망은….

“상대 후보를 보고 하는 게 아니라 시민을 보고 선거에 임하겠다. 서울시민들은 어떤 비전을 갖고, 어떤 정책으로 경쟁하는지 눈여겨볼 것이다. 일주일쯤 지나면 한 후보가 공약을 내놓을 것이다. 나는 지난 4년의 성과와 전 세계 도시를 방문하면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을 공약에 담았다. 이런 공약으로 상대 후보와 경쟁하겠다.”

―정치구도가 (극심한) 대결 양상으로 치달으면 정책선거가 어려운 것 아닌지.

“과거에는 정치구도 싸움이 주요 변수였는지 모르지만 서울시민은 성숙한 눈과 귀를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최초로 재선 시장에 도전하는 각오는….

“지난 4년간의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경선에 임했고 압도적 지지로 후보가 됐다. 지금보다 두 배, 세 배 열심히 뛰어 서울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라는 지상명령이라고 생각한다. 당초 약속대로 공교육을 강화해 사교육비를 줄이고 보육천국을 만들어 시민들이 출산 보육 교육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 ‘디자이노믹스(Designomics·디자인경제학)’ 등을 통해 서울을 세계 5대 도시로 만들겠다.”

―나, 원 의원을 어떻게 포용할 것인지.

“경선의 무게중심이 돼 주신 김충환 의원, 명대변인으로 오늘날의 한나라당을 만드는 데 기여한 나경원 의원, 단일화 이후까지 치열한 경쟁의식을 보여준 원희룡 의원 모두 한나라당의 보배다. 함께 손잡고 승리를 만들겠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선거지원을 요청할 계획인가.


“당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박 전 대표가) 당연히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 저는 특정 계파의 지지를 받아 한나라당 후보가 된 게 아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 동영상 =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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