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다리는 얼룩말, 얼굴은 당나귀?

입력 | 2010-05-04 11:38:09


"다리는 얼룩말이 맞는데, 얼굴 생김새는 당나귀?"

환경 및 생물 전문매체 야후그린이 현존하는 6가지 신기한 잡종 동물을 소개했다. 이들 동물은 자연에서는 서로 교배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유전자 상으로는 비슷해 잡종이 가능하다. 각 동물은 부모 개체의 모습을 반씩 닮은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제브로이드 (사진출처=야후그린)


△제브로이드(zebroid)=얼룩말(zebra)에 말, 혹은 당나귀를 교배시켜 낳은 새끼다. 어느 종과 교배했느냐에 따라 졸스(zorse), 종키(zonkey)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몸에 얼룩말처럼 하얗고 까만 얼룩무늬가 생기며 나머지 부분은 말이나 당나귀와 흡사하다.

제브로이드가 생물학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두 종 사이에 염색체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얼룩말은 종에 따라 염색체가 32~44개에 불과한데 말의 경우 64개에 이른다.

 사바나캣 (사진출처=야후그린)


△사바나캣=애완용으로 기르는 집고양이와 서벌고양이의 잡종이다. 서벌고양이는 아프리카의 야생 고양이로 몸집이 크며 귀가 길쭉한 것이 특징. 사바나캣은 집고양이의 생김새를 닮았지만 귀가 길쭉하며 체구가 크다.

사바나캣은 애완용으로 각광받는다. 일반 집고양이가 혼자 생활하는 것에 익숙한 반면, 서벌고양이는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주인을 더 잘 따른다고 한다.

 라이거 (사진출처=야후그린)


△라이거(liger)=수사자와 암호랑이를 교배시킨 잡종이다. 라이거는 두 종의 유전적인 결합으로 인해 현존하는 고양이과 생물 중 체구가 가장 크며 호랑이의 얼룩무늬가 연하게 나타난다. 수사자처럼 목덜미에 갈기가 나는 개체도 있다.

라이거는 수호랑이와 암사자의 잡종인 타이곤(tigon)과는 다른 종이다. 이 밖에 사자와 표범의 잡종 레오폰, 표범과 재규어의 잡종 재귤렙스가 있다. 세 종의 유전자를 하나로 합친 사자와 재귤렙스의 잡종 라이재귤렙스도 주목받는다.

 홀핀 (사진출처=야후그린)


△홀핀(wholphin)=포악한 범고래와 온순한 대서양 돌고래의 잡종이다. 성질은 서로 다르지만 범고래와 돌고래는 야생 상태에서도 서로 교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그린은 현재 미국 하와이 씨라이프 파크에 두 마리의 야생 홀핀이 있다고 전했다. 홀핀의 체구는 범고래와 돌고래의 중간 크기다. 이빨 수는 범고래가 44개, 돌고래가 88개인데 홀핀의 경우 66개로 정확히 중간이다.

 그롤라 곰 (사진출처=야후그린)


△그롤라곰(grolar bear)=회색곰(grizzly bear)과 북극곰(polar bear)의 잡종이다. 부모의 생김새를 닮아 얼룩덜룩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롤라곰도 홀핀과 마찬가지로 야생에서 존재한다.

과학계에선 그롤라곰 개체 수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지구온난화로 상당수의 북극곰이 북극을 떠나 남하하면서 회색곰을 접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비팔로 (사진출처=야후그린)


△비팔로(beefalo)=비팔로는 미국 들소 버팔로(buffalo)와 가축으로 키우는 소의 잡종이다. 식용 축우(beef)의 피가 섞여 있다고 해서 비팔로란 명칭이 붙었다.

비팔로는 일반 소고기에 비해 지방이 적게 함유돼 있으며 콜레스테롤도 낮다. 또 일반 소에 비해 방목하기 쉬운 장점도 있다. 이로 인해 생물 연구의 목적이 아니라 식용을 목적으로 교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