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강릉 해안에 출현한 북한 잠수정 신고자는 택시운전사였다. 1998년 속초 인근 해상에서 그물에 걸린 북한 잠수정을 신고한 사람은 꽁치잡이 어선 선장이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바다는 택시운전사와 어부가 지킨다”는 우스갯소리가 한동안 나돌았다. 1996년 잠수정 침투 때는 북 요원 26명 가운데 1명은 생포되고 나머지는 자기네끼리 서로 죽이거나 우리 군경과의 교전 끝에 사살됐다. 1998년의 잠수정에선 자폭한 북한 요원 9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1일 미국 뉴욕 중심가에서 발생할 뻔했던 차량 폭탄테러를 막은 일등공신은 시민이었다. 행상을 하던 2명이 운전자도 없이 시동이 걸린 채 비상등이 점멸하는 차량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신고했고, 경찰이 추적 끝에 문제의 중고차를 구입한 사람의 신원을 파악해 용의자를 검거했다. 차량에는 폭발물이 실려 있어 조기에 제거되지 않았더라면 큰 재앙이 초래될 뻔했다. 베트남전쟁에서 부상당한 상이군인 출신인 두 신고자는 “우리는 자유가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항상 주변에 주의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이진녕 논설위원 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