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위해 저 혼자 독배를 들었다. 당의 승리와 행운을 기원한다.”
6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발표 직후 짧은 낙선 인사를 읽어 내려가는 이계안 전 의원의 눈가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2006년 지방선거 때 당이 선거 막판에 영입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게 무릎을 꿇었던 그는 이번엔 한 전 총리를 둘러싼 온갖 논란의 뒤편으로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경선이 TV 토론 없이 여론조사만으로 진행됨에 따라 이 전 의원은 국회의원 출마마저 포기한 채 3년째 준비해온 시정구상을 국민들에게 전달할 기회도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중도에 경선을 포기하지 않았다. 당내에선 “이 전 의원이 의미있는 도전을 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