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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검사 ‘룸살롱 향응’ 시인

입력 | 2010-05-07 03:00:00

정씨 “간부 5명 접대는 착오”
민간위원 7명 조사 참관키로




부산지역 건설업자 정모 씨(51)의 검사 향응 접대 의혹사건에 연루된 부산지검 소속 A 검사 등 일부 현직 검사가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A 검사 등은 최근 진상조사단의 소환 조사에서 “지난해 4월 부장검사가 주재하는 저녁식사 자리에 정 씨가 합석한 사실이 있다”며 “식사 후 룸살롱에 간 것은 맞지만 성 접대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정 씨는 부산지검에 근무했던 부장검사 3명과 평검사 9명을 접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검사는 접대를 받은 사실을 부인했으며 진상조사단은 이들 검사를 정 씨와 대질 조사하기로 했다. 박기준 부산지검장 등 검사장급 2명은 10일 이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정 씨는 조사 과정에서 “착오로 문건에 적어놓은 사람들이 있다”며 현직 중간간부 2명과 전직 간부 3명에 대해서는 접대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 씨가 친분이 두터웠던 일부 사람에 대해서는 원래 주장을 바꾸는 것 같다”며 “이는 정 씨 주장 전체의 신빙성을 흔드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상규명위는 6일 서울고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민간위원 7명이 검사들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의 조사 과정을 직접 참관하기로 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7일 전국고검장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검사들에 대한 징계 방침과 근무기강 확립 방안을 논의한다.

부산=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