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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3000만원 본드카 BMW Z8 1300만원에 공매?

입력 | 2010-05-07 15:14:49

본드카의 굴욕? 1300만원의 몸값으로 공매에 오른 Z8의 모습과(위), 텅빈 엔진룸의 모습(아래). 사진출처=오토마트


영화 ‘007 언리미티드’에서 본드카로 등장했던 BMW 슈퍼카 Z8이 1300만원에 인터넷공매에 올랐다. 

인터넷 자동차 공매사이트인 오토마트는 7일 오전 신규 공매 차량 50여대와 함께 2003년식 Z8(주행거리 16,235Km)을 신규매물로 등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2억3000만원(신차가격)에 달하는 차의 공매시작가가 고작 1300만원이라는 것. 

2009년엔 미 경제지 ‘비즈니스 위크지’가 뽑은 ‘지난 25년간 세계자동차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25대’에 선정되기도 했던 차가 이렇게 헐값에 공매에 나오게 된 이유는 차의 ‘속사정’ 때문. 

겉으로는 이상 없어 보이는 이 차에는 퓨즈를 포함한 일부 부품뿐만 아니라 핵심 부품인 엔진과 미션마저 없어 사실상 외형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400마력을 내는 V8 4.9리터 엔진을 탑재해 제로백(0→100km/h 가속시간)이 4.7초를 기록하던 차가 견인차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경남 마산시의 체납차량으로 입수 당시부터 운행이 불가능한 차에 1300만원이라는 가격이라도 책정 될 수 있었던 것은 복원 가능성 때문이다. 우선 가장 중요한 Z8의 S62엔진이 BMW M5과 같아 대체가 가능하고 다른 부품들 역시 대체 가능할 것으로 내다 본 것. 

그러나 오토마트 인천보관소의 최경수 소장은 “실제 복원 가능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섣불리 접근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에 입찰 할 것을 권한다.”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당부했다. 

1997년 출시 당시 BMW의 차중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한 Z8은 흥행 성공을 거둔 007 언리미티드(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에 본드카로 등장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5,703대만 생산돼 구하기 어려운 차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에선 레이서로도 활약하고 있는 탤런트 류시원이 몰기도 했다. 

임승화 동아닷컴 기자 black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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