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는 민군(民軍) 전문가들이 수두룩한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발표한 ‘수중(水中) 비접촉 폭발’ 대신 암초에 의한 좌초 가능성에 집착하는 듯하다. 지난달 2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가정’이란 전제 아래 상상력을 동원해 “천안함 스크루가 그물을 감고, 그물이 철근이 들어있는 통발을 끌어당기면서 우리 측이 바다에 깔아놓은 기뢰를 격발시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기뢰 폭발설을 거론했다. 이 정도면 NSC에서 근무한 경험이 박 씨에게 화가 되는지 약이 되는지 모르겠다. 과학적인 진상규명 작업이 종료될 때까지 기다려볼 여유도 없는 모양이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의혹과 설(說)은 2년 전 광우병 사태 때와 닮은 구석이 많다. 특히 사실과 진실이 아닌 주장으로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전문가가 많고 좌파언론들이 그런 전문가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광우병 사태 때 좌파언론에 연일 등장해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온 국민이 광우병에 걸릴 것처럼 선동했던 전문가들은 아직도 그렇게 믿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때는 설익은 광우병 전문가들이 설치더니 지금은 편향된 군사전문가들이 판을 친다.
권순택 논설위원 maypole@donga.com
▶박선원씨는 다음과 같이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