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복용 추락’ 美육상 슈퍼스타 매리언 존스, 농구로 제2인생 도전
징역형… 메달박탈… 두번 이혼
시련 딛고 3월 프로농구 입단
이젠 35세된 세 아이의 엄마
데뷔 앞두고 묵묵히 구슬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단거리 여왕 등극 이후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끝없이 추락했던 미국 육상 스타 매리언 존스가 육상 트랙이 아닌 농구 코트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3월 미국여자프로농구 털사 쇼크에 입단해 데뷔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존스에게 미국 언론도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뉴욕타임스
그러나 스포츠에 대한 존스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는 지금 다시 달리고 있다. 육상 트랙에서 길이 막힌 존스는 지난해 10월 농구선수로 제2의 삶에 도전한다고 선언한 뒤 올해 3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생팀 털사 쇼크에 입단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매거진 기자가 3월 말 털사에 있는 구단의 농구 코트를 찾았을 때 한창 훈련 중인 존스는 활기가 넘쳤다. 존스에게 농구는 처음이 아니다. 1994년 노스캐롤라이나대 농구팀 멤버로 그해 팀을 전국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2003년 WNBA 드래프트에도 참여해 3라운드에서 피닉스 머큐리에 지명받기도 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 2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한 매리언 존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농구 코트 밖에선 존스에 대한 재조명 움직임이 있다. 존스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돼 올가을 스포츠전문 케이블TV ESPN에서 방영될 예정이고 ‘삶의 교훈들’이라는 제목의 자서전도 곧 출간된다.
존스는 “나는 엄청나게 힘든 훈련을 즐긴다. 그 훈련이 내 몸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완전히 무너뜨리는 바로 그 순간 새로운 단계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그런 훈련이 끝나면 나의 존재감은 더욱 강해지고 예전보다 더 나은 내가 된다”고 말했다.
혹독했던 인생의 시련을 겪은 존스는 코트에서 제2의 인생을 꽃피울 수 있을까.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