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정일 방중결과 한국에 가장 먼저 통보
중국은 7일 한국 정부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5일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해 줬다.
김성환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중국 정부가 7일 오전 8시(한국 시간 오전 9시) 류우익 주중 대사와 임성남 공사 등을 불러 김 위원장의 방중 배경과 경위, 주요 논의사항에 대해 성의 있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중국이 ‘한중 관계를 중시해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를 한국 정부에 가장 먼저 통보하는 것’이라며 내용을 브리핑해 줬다”면서 “(중국으로부터 브리핑 받은) 북-중 간 협의 내용은 외교 관례상 일방적으로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후 주석과 김 위원장이 천안함 문제를 논의했는지 자체를 우리 정부에 통보하지 않았으며 우리 정부는 북-중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천안함 논의 여부를 중국 측에 확인했느냐는 물음에 “천안함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측에 천안함 문제가 논의됐는지를 물어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달 17일 언론매체를 통해 천안함 사건은 자기들 소행이 아니라고 했기 때문에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문제가 거론됐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또 관심을 끌었던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은 이번 방중에 동행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도 김정은을 봤다는 사람이 없다”며 “안 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북-중 정상회담 내용을 한국에 설명해준 시점은 북한 언론이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처음 보도한 때와 거의 일치한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일제히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북-중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오기 한참 전에 북한 언론이 방중 사실을 보도하고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회담 내용을 브리핑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 측은 통상 김 위원장이 국경을 넘은 뒤 브리핑을 했었다. 이번 브리핑이 가장 빠르게 이뤄졌다”며 “브리핑 내용은 신화통신보다 자세하다”고 말했다. 중국 측 브리핑 당사자는 양제츠(楊潔지) 외교부장이 아닌 고위 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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