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운 /주노 디아스 지음·권상미 옮김/292쪽·1만1000원·문학동네
아버지는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에서 고군분투하고, 어머니는 남아 있는 가족을 보살피며 도미니카에서 삶을 꾸린다. 미국으로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은 정작 이민 이후에는 주류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채 주변부를 맴돈다. 도미니카 출신 이민자인 작가의 이력이 말해주듯, 그는 현장에 밀착된 시선으로 미국 이민 사회의 상처와 방황, 애환을 형상화했다. 암울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작가는 구구절절 늘어놓거나 정색하지 않는다. 이야기 곳곳에 유머를 적절히 배합했다. ‘오스카 와오…’에서 보여줬던 입심과 가차 없는 블랙유머가 이 소설집에서부터 어느 정도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