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도 거절한 왕년의 톱스타A
입양의 날을 맞아 입양 아동을 후원하는 연예인들을 취재하다 특별한 인물을 알게 됐다. 한때 스크린의 톱스타였던 영화배우 A다.
입양아를 키우는 그녀를 만나 그동안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런데 한사코 인터뷰를 고사했다. 이유는 하나.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란다. 혹여 주변에서 이 사실을 안 후 자신의 아이를 입양아로 보는 ‘남다른’ 시선이 부담스럽고, 무엇보다 아직은 아이가 그 사실을 알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이의 발달을 위한 교육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보며 주위에서 엄청 부러워할 정도다. 매년 가족 사진을 찍어 크리스마스카드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보내는 일에는 애정이 넘친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 잘 자라고 있어요’라고 지인들에게 알리는 일에 기쁨이 크다.
A의 한 지인은 “A는 아이가 하는 일이 라면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에도 기뻐한다. 키우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너무 행복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 행복감이 영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A에게도, 아이에게도.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