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기관에 맡겨진 아이들은 새로운 부모를 만날 때까지 위탁모들이 키운다. 갓난아이들을 키우는 위탁모는 실제 엄마나 다름없다. 잠을 설치고, 함께 아파하는 이들의 사연은 때론 눈시울을 붉게 한다. 위탁모 김수길씨가 홀트아동복지회에 보낸 편지를 소개한다.
저는 6년 전 우연히 신문을 보던 중 위탁모를 하다가 입양까지 하게 된 사연을 보고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희찬이라는 아주 작고 연약한 아기가 왔을 때 얘기입니다. 태어난 지 두 달이 되었는데도 몸무게는 1.27kg, 너무나도 약한 아기였습니다. 우유 젖병을 빨 힘이 없어서 주사기로 우유를 먹여야 했습니다. 몸무게를 늘리기 위해 칼로리가 높은 기름도 먹였지만, 그래도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몸무게… 성장이 늦어짐에 따라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 프래더윌리 증후군이라는 병을 갖고 있답니다. 아빠에게 받아야 하는 유전자 하나를 못 가지고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 희찬이는 수차례 병원에 입원을 했고, 그때마다 작은 몸에서 혈관을 찾는 것이 어려워 주사 바늘을 여러 차례 희찬이 몸에 찔러야했습니다. 하지만 희찬이는 울지도 못하고, 그런 상황을 지켜보던 제가 되레 울어버렸습니다. 희찬이가 너무 약하다 보니 첫 돌 사진도 두 돌이 되어서야 찍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물리치료도 받으면서 어느 날부터는 희찬이 혼자 앉고 기어 다니기 시작하더니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습니다. “희찬아”하고 이름을 불러주면 백만 불짜리 눈웃음을 날려주던 우리 희찬이… 희찬이가 언젠가는 좋은 가정을 찾기를 바랍니다.
[엔터테인먼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