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세안제, 기한 지난 우유, 깔끔한 아침세안…
고현정 세안법이란, 얼굴 안에 있는 솜털의 방향과 결을 고려한 세안법이다.
고현정의 전속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밝히면서 화제가 됐다.
솜털 뿌리 부분에 잘 쌓이는 공기 중의 먼지나 오염물질을 제대로 씻어내야 한다는 것.
일단 거품세안제를 짜서 손에 놓고 비벼 충분히 거품을 낸다. 거품을 얼굴 솜털 결을 따라 바른다. 코에서 볼 쪽으로, 볼 안쪽에서 볼 바깥쪽으로 바른다. 즉, 안→바깥이다.
△솜털 난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솜털을 달래듯이 부드럽게 문질러준다. 이때는 바깥→안으로 원을 그린다. 물로 씻을 때도 이 방향으로 씻어준다. 마무리는 ‘꽈배기 세안법’으로 한다.
턱 쪽이나 머리카락과 피부가 만나는 얼굴 선은 상대적으로 얼굴 안쪽보다 소홀하기 쉽다.
고현정은 이 세안법으로 30분씩 얼굴을 씻는다.》
○ 피부과 의사가 보는 솜털 세안법
그렇지만 30분씩 시간을 들여야 하는 걸까. 바쁜 직장인이라면, 한 번 세안에 30분씩 시간을 투자하기 어렵다. 색조화장을 하지 않았다면 30분이나 세안을 할 필요는 없다. 미온수에 얼굴을 씻고 클렌징폼으로 충분히 거품을 내 얼굴을 가볍게 문지르되 충분히 헹군 후 찬물로 두드려주면 된다. 5분이면 충분하다.
세안의 시작은 건성 지성 중지성 등 피부 유형에 맞는 세안제를 고르는 것에서 출발한다. 세안제는 무색소 무향의 순한 제품이 좋다. 합성계면활성제, 파라벤, 인공색소, 미네랄오일 등 화학 성분을 함유한 제품보단 식물성분을 이용한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 제품을 택하는 것이 좋다. 천연 향을 내는 천연 에센스 오일은 민감성 피부에는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물에 잘 헹궈지는 수용성 클렌저를 고르는 것이 좋다. 사용 후 피부가 당기거나 건조한 느낌, 얼굴이 미끈거리거나 기름막이 남는 제품은 피해야 한다.
유통기한이 지나 적당히 상한 우유도 얼굴을 헹구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상한 우유의 젖산 성분이 피부 표면의 묵은 각질을 제거해준다. 젖산은 즉각적인 효과를 내지 않으므로 3분 이상 얼굴을 두드려준다. 그냥 우유를 사용할 경우 미지근하게 데워 얼굴을 헹군 뒤 찬물로 마무리한다.
팥 콩 율무 다시마 등을 가루로 내어 1주일에 1회 정도 사용하면 각질이 제거되고 피부 톤이 밝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최대한 곱게 간 것을 사용한다.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면 바로 사용을 중지한다. 2주가량 중지한 뒤 다른 재료를 시도해보도록 한다.
○ 저녁보다 중요한 ‘아침 세안’
바쁜 아침에는 대충 세안을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저녁보다 아침 세안이 중요하다. 밤새 피지와 노폐물이 모공을 통해 나와 있기 때문.
일단 손을 깨끗이 씻는다.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것은 금물이다. 세안할 때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 모공을 열어주어야 효과가 배가된다. 물을 충분히 끼얹어 얼굴을 씻어준 후 손바닥에 세안제를 적당히 덜어 충분히 거품을 낸다. 거품은 손에서 충분히 내야 한다. 손에서는 몇 번만 거품 내고, 얼굴에 바른 뒤 여러 번 문지르는 방식으로 거품을 내면, 피부에 자극을 준다. 거품으로 조심스럽게 얼굴 전체를 만진다. 코 양옆은 특히 신경 쓴다.
헹굴 때는 물을 끼얹으면서 손의 방향을 아래에서 위로, 안쪽에서 바깥으로 움직이면 피부 처짐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미지근한 물로 5∼8회 정도 헹군다. 마지막에는 적당히 찬물로 두드리면서 헹궈낸다. 자기 나이 수만큼 두드린다. 닦을 때도 수건으로 살짝 두드리며 물기를 닦아낸다.
저녁에 세안을 할 때는 세안 전, 화장이나 메이크업을 지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클렌징 로션이나 오일, 크림을 이용해 화장을 지우되 1분 내외로 가볍게 문질러 화장을 지우고 화장지로 닦아낸다. 얼굴에 클렌징 크림이나 오일을 오래 문지르는 것은 좋지 않다. 저녁 세안 시에는 목과 턱 밑도 클렌저 거품으로 깨끗이 씻는다.
(도움말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