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1조 트리오 구성… 아시아 4개 트리오 등 총 30개 트리오 선발매달 운동 데이터 전송-개막일까지 심박수 보고 등 체력 관리 필수
○ 월드컵 심판 2년 전부터 심사 거쳐
월드컵 심판이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남아공 월드컵 심판 선정은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난 다음해인 2007년부터 시작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륙별로 후보자를 추천받아 주심 1명, 부심 2명으로 트리오를 구성한다. 트리오 구성은 같은 국가 또는 같은 언어권, 문화권으로 짠다. 주심과 부심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다.
○ 매달 운동 데이터 보내는 등 체력 관리
심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상황 판단이다. 이를 위해 90분간 쉴 새 없이 뛸 수 있는 체력이 필수적이다. 실제 주심이 경기에서 뛰는 거리는 평균 14∼15km로 선수 중 많이 뛰는 미드필더의 평균 12km보다 더 체력 소모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국제경기에 나서는 심판의 나이는 만 45세 이하로 제한돼 있다.
심판에게 있어서 체력 관리는 평가 대상이다. FIFA는 월드컵 후보군에 오른 심판에게 심박수 체크용 시계를 제공한다. 심판들은 본인이 운동한 데이터를 매달 FIFA에 전송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월드컵 심판에 뽑혔더라도 월드컵 개막일까지 심박수 보고를 계속해야 한다.
○ 한국인 심판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한국은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무대에 7회 연속 등 통산 8회 진출했다. 그렇다면 한국인 심판은 어떨까. 한국인 심판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선 것은 1994년 미국 월드컵이 처음이다. 당시 박해용 심판이 부심으로 참여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전영현 심판이 부심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처음으로 김영주 심판이 주심으로 뛰었다. 그 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김대영 심판이 부심으로 참여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정해상 심판이 부심으로 월드컵 무대를 누빈다.
권종철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대행은 “2016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한국인 심판이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2018년 월드컵에서는 주심과 부심을 함께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에서는 주심과 부심이 함께 월드컵에 진출한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