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귀국 오늘 대표팀 합류최선 다하는 모습 후배 귀감주장 맡은후 팀플레이 살아“기대감 갖는 선수돼 기쁘다”
월드컵 D-30… 캡틴과 청용이 돌아왔다 ‘그들이 돌아왔다.’ 세계 축구의 심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왼쪽)과 이청용(22·볼턴)이 다음 달 11일 개막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 합류를 위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옷차림은 달랐어도 이들의 가슴속에는 똑같이 월드컵 승리를 향한 투지가 뜨겁게 타올랐다. 인천=박영대 기자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나서야 하는 부담감이 클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예의 그 표정 없는 얼굴로, 그러나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또박또박 이렇게 답변했다. 박지성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자신감으로 단단히 무장했다는 인상을 줬다. 화려하진 않지만 믿음이 가는 그의 축구 스타일과 꼭 닮았다.
‘캡틴’ 박지성이 돌아왔다. 10일 스토크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4호 골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한 뒤 한국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라 11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장을 혼자 뚜벅뚜벅 빠져나와 자신을 향한 엄청난 카메라 부대 앞에서 유유히 손을 흔든 뒤 인터뷰에 나선 박지성은 ‘팀이 우승 못해 아쉽지 않으냐’는 물음에 “다 지난 일이다. 지금은 대표팀에 대한 생각뿐”이라며 결의를 보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11일귀국한 ‘캡틴’ 박지성. 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이끌면서그라운드에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대표팀의 믿음직스러운주장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 사진 더 보기
측면 미드필더부터 중앙의 수비형과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모두 소화하는 그의 멀티포지션 능력은 그라운드의 리더로서의 자질을 더욱 강화한다. 3월 11일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은 좋은 사례였다. 당시 박지성은 소속 팀에선 처음으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상대 공격의 중심인 안드레아 피를로를 꽁꽁 묶으면서 골도 넣어 팀의 4-0 승리를 주도했다. 이 경기를 본 허 감독은 “지성이가 전술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걸 제대로 증명했다”며 기뻐했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차례로 맞붙는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는 각각 색깔이 다른 팀으로 박지성은 상대 팀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은 “월드컵 지역예선 때부터 대표팀은 잘해왔다. 그 좋은 흐름을 유지해 월드컵을 맞겠다”고 말한 뒤 공항을 빠져 나갔다. 박지성은 11일 하루를 쉰 뒤 12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인천=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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