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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금산인삼’ 명성 먹칠한 금산인삼농협

입력 | 2010-05-12 03:00:00

인삼국제유통센터에 무허가 공장 차려놓고 6개월간 홍삼제품 팔아와




인삼의 본고장인 충남 금산에서 식품제조허가를 받지 않은 홍삼제품이 대량으로 생산돼 시중에 유통돼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1일 금산군 등에 따르면 금산인삼농협은 지난해 10월 금산읍 신대리 금산인삼국제종합유통센터 3층에 가공공장을 차려놓고 올 3월까지 홍삼원액 등 2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해왔다. 하지만 이 시설은 금산군으로부터 유통판매망으로 임대받은 곳으로 공장을 설치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도 이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특히 식품제조가공업 허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산군은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현장조사를 벌여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뒤늦게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금산군민들은 “공신력이 생명인 인삼농협이 금산인삼의 신뢰와 경쟁력을 오히려 실추시키는 행위를 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당국이 직접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삼유통센터는 금산군이 인삼수출 활성화를 위해 269억 원을 들여 지은 것으로 2006년 금산 세계인삼엑스포의 주행사장으로 사용됐다. 그 후 식품유통회사인 동원F&B가 운영해오다 지난해 10월 금산인삼농협이 새 운영자로 선정됐다. 박천정 금산인삼농협 조합장은 “행정적인 절차를 몰라 실수를 한 것”이라며 “제품 생산에 필요한 요건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금산=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