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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충성도 가늠하는 ‘지역별 표준투표’ 패턴 확인

입력 | 2010-05-12 03:00:00

1997~2008수도권 정당 득표율 분석
■ 분석의 의미




선거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포인트 중 하나는 과거의 선거에서 ‘표준투표(Normal Vote)’의 패턴을 확인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표준투표란 단기적인 선거 이슈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정당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미국의 정치학자인 필립 컨버스가 고안한 개념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1997∼2008년에 치러진 전국단위의 선거에서 정당별 평균 득표율을 계산해 이를 표준투표 개념으로 해석해 봤다. 즉, 평균적으로 유권자들이 어떤 투표 성향을 보이는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기본적인 행정단위인 읍면동을 기준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지역별 투표율의 변화 추세도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표준투표는 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충성도와 함께 각 지역 유권자의 소득 및 교육수준, 지역 개발 정도 등의 변수가 선거를 통해 나타난 결과물이다. 따라서 이번 조사 결과는 각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현역 정치인과 정치지망생들의 정책 개발에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특히 수도권의 선거 결과를 분석에 활용한 것은 이 지역이 지역주의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곳으로 읍면동 단위별 개발 정도에 따라 다른 투표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에서도 서울의 강남권 등이 강한 한나라당 지지 성향을 보였지만 다른 곳은 각 지역의 사정에 따라 다른 득표율 분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정당에 대한 표준 지지는 상당히 지속적이고 강력한 패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치러지는 6·2지방선거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경기 인천의 1997~2008 평균 정당득표율 상세자료보기

박원호 미국 플로리다대 정치학과 교수,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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