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17K… 9이닝 역대 최다 탈삼진 신기록
‘새 역사를 쓰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한화의 ‘괴물 투수’ 류현진이 11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17개의 삼진을 잡아내 정규이닝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사진 제공 한화이글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가 배출한 최고 투수로는 최동원 전 한화 코치와 선동열 삼성 감독이 꼽힌다.
최 코치는 150km가 넘는 빠른 공에 폭포수같이 떨어지는 커브로, 선 감독은 불같은 강속구에 칼날 슬라이더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최 코치는 1984년에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4개)을 세웠고, 선 감독은 1991년 6월 19일 빙그레전에서 13이닝을 던지며 한 경기 최다인 18탈삼진을 뽑아냈다. 두 사람은 9이닝을 기준으로는 각각 16개의 탈삼진을 뽑아내 KIA 이대진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좋은 투수지만 이날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경기에서 그는 더욱 특별했다. 류현진은 LG 타선을 상대로 무려 17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한 경기 정규이닝(9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최동원과 선동열, 이대진 등 전설적인 ‘닥터 K’를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
류현진은 “작은 구장이라 더 힘 있게 던지자고 생각했는데 워낙 컨디션이 좋았다. 신경현 선배님의 리드도 좋았다”며 “두 자릿수 승수와 시즌 전 목표로 삼았던 2점대 평균자책에 더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 경기에서는 KIA가 에이스 윤석민의 9이닝 2실점 완투에 힘입어 넥센을 5-2로 꺾었고,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을 11-2로 대파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