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스마트폰 연동은 기본… 기업·제품 마케팅 등 애플리케이션 출시
《자동차업계에도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다.
아직은 차량의 AV시스템에 연결해 음악을 듣거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텔레매틱스 기술’이 본격 상용화되면 무궁무진한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까지 나온 애플리케이션 중에서도 휴대전화로 차량 성능을 시험할 수 있게 하거나 위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해주는 등 흥미롭고 유용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 현대자동차 등 모바일 웹사이트 열어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스마트폰용 웹사이트를 열거나 기업과 제품을 홍보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내놓고 있다. 애플의 응용프로그램 장터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GM대우자동차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GM대우 모바일’은 회사 제품과 각종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고객이 손쉽게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주차한 차량 위치를 사진이나 텍스트로 기록해 대형 주차장 등에서 손쉽게 차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나 근처의 정비센터를 검색하는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이와 비슷한 모바일 웹사이트를 열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현대차(m.hyundai.com) 또는 기아차 모바일 홈페이지(m.kia.co.kr)로 접속하면 되고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는 현대차의 경우 ‘1148+무선 인터넷키’, 기아차 ‘1149+무선 인터넷키’를 통해 접속하면 된다. 남아공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는 거리응원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폰용 ‘월드컵 응원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도 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에 응원문구를 입력해 플래카드 효과를 내는 ‘아이폰 카드섹션’ △사용자가 터치하면 호루라기, 나팔 등의 소리를 내는 ‘5박자 응원’ △대표팀이 승리했을 경우 축하와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불꽃놀이와 샴페인 터뜨리기 등의 응원도구로 구성돼 있다. 역시 애플의 앱스토어나 현대차 월드컵 마이크로 사이트(worldcup.hyundai.com)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 차량 성능 측정하는 애플리케이션도
해외 자동차업체들이 내놓은 애플리케이션은 더 흥미진진하다. BMW의 애플리케이션 ‘BMW M 파워 미터’는 자동차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나 운행 중 속도와 횡가속도, 종가속도 등을 측정할 수 있게 해 준다. 구간별 속도나 코너링 때의 횡가속도 측정이 가능해 기존에 알기 어려웠던 다양한 동력 성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지 상태에서 아이폰을 차 내부의 평평한 곳에 놓고 주행을 시작하면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속도와 가속도를 측정한다.
좀 더 직접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도 있다. 한국토요타는 신문광고와 웹사이트에 흑백 격자무늬 패턴을 한 2차원 바코드인 ‘QR코드’를 삽입해 스마트폰에 장착된 바코드 리더기를 통해 이 코드를 찍으면 자동으로 제품에 관한 동영상이나 이미지 정보를 볼 수 있게 했다.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푸조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3008’ 출시와 함께 내놓은 ‘3008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에 있는 퍼즐 게임을 완성한 뒤 화면을 저장해 e메일로 보내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증정한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연동 기능은 기본이다. 크라이슬러의 ‘300C’와 ‘지프 컴패스 S 리미티드’ ‘지프 그랜드체로키 S 리미티드’ 등은 차량 스피커를 통해 아이폰 통화를 하거나 아이폰에 들어 있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신형 토러스’ 등 국내에 판매되는 포드 링컨 전 차종은 USB 단자로 별도 충전기 없이 아이폰을 충전할 수 있으며, 충전 중에도 통화와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1∼6월) 출시 예정인 재규어의 플래그십 모델 ‘올 뉴 XJ’는 아이폰, 블랙베리 등과 자유롭게 호환되는 USB 포트가 2개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