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결합된 첨단시설…고급 후판 비중 절반 육박브라질에 ‘고로’시설 추진…글로벌 일관제철소 눈앞에
충남 당진군 동국제강 후판공장 전경. 멀리 바닷가에 접한 부두시설을 배경으로 총 68만4300㎡ 규모(용지 포함)의 생산 공장이 들어서 있다. 이 공장은 연산 150만 t 규모로 3년간 약 1조 원을 투입했다. 사진 제공 동국제강
“저희는 반드시 한국과 브라질을 연결하는 글로벌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각오입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12일 충남 당진군 동국제강 후판공장 준공식 기념사에서 일관제철소를 향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일관제철소는 철광석을 녹인 쇳물부터 열·냉연강판, 자동차강판, 후판 등 철강 전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제철소를 말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국제강은 후판과 철근, 형강만 생산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당진 후판공장은 연산(年産) 150만 t 규모로 3년간 약 1조 원이 투입됐다. 이날 준공식을 갖고 본격 생산에 들어감으로써 동국제강은 기존 포항 후판공장과 더불어 연산 440만 t의 후판 공급능력을 갖추게 됐다.
12일 충남 당진군 동국제강 후판공장 준공식에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 정준양 포스코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이 준공 축하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 제공 동국제강
특히 당진 후판공장은 고장력강과 광폭 조선용 후판, TMCP(온라인 가속 열처리 정밀제어) 후판, 열처리재 후판 등 고급 후판 생산비중이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일반 후판은 물론 특수선과 해양구조물, 초대형 선박 등에 사용되는 고급강 생산까지 포괄할 수 있게 된 것.
고급강 생산비중이 높은 만큼 동국제강 당진공장은 정보기술(IT)과 철강기술이 결합된 첨단시설로 구성됐다. 1.2km에 이르는 생산라인은 원재료인 슬래브를 1200도까지 달구는 가열부터 압연, 절단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컴퓨터로 통제됐다. 이 때문에 15만3652m²에 이르는 공장 내 동시 근무인원은 150여 명에 불과했다.
한편 당진공장에는 원자재 및 반제품이 어디에 어떤 형태로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첨단 물류시스템 ‘RTLS(Real Time Location System)’를 적용했다. 또 TMCP 후판을 만들 때 슬래브를 1200도까지 달군 상태에서 정확한 온도와 압력으로 수차례 압연을 반복한 뒤 이를 적절한 시점에 냉각시키는 ‘정밀 제어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장 회장은 준공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우건설 포기 이후 인수합병(M&A) 전망에 대해 “철강산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분야라면 M&A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중에는 (철강산업과) 관련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당진=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