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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Q|박중훈 나의 사랑 나의 영화]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은?

입력 | 2010-05-13 07:00:00

‘건달 냄새 물씬.’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에서 동네 삼류깡패 동철 역을 맡은 박중훈. [사진제공=JK필름]


25년 차 배우 박중훈의 로맨틱 코미디이자 대표작이자 여배우 정유미의 본격적인 첫 주연 영화. 이창동의 조감독 출신 김광식의 장편 데뷔작이다. 제작비 10억 원.

‘내 깡패 같은 애인’은 너무 오랫동안 감춰둬서 그 존재를 잊어버렸다가 우연히 발견한 요긴한 물건을 마주했을 때 흐뭇함처럼 기분 좋게 허를 찔린 느낌을 안긴다.

영화는, 싸움도 잘 못하고 폼만 잡는, 입만 살아 있는 삼류 깡패 오동철(박중훈)과 실력은 있지만 ‘스펙’이 좋지 않아 면접시험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는 지방대 출신의 취업준비생 한세진(정유미)이 반지하 방 이웃으로 만나 벌이는 일들을 그린다.

얼핏 그저 그런 영화가 될 수 있을 것도 같은 이 영화가 기대 이상의 재미를 주는 것은 영화가 시종 풍겨내는 ‘사람냄새’에 있다. 박중훈과 정유미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과 에피소드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이 쉽게 감정이입하게 만든다.

깡패 혹은 ‘깡패 같은’ 역할을 많이 맡았던 박중훈에게서는 관객의 웃음을 강요하는 ‘오버 연기’가 없다. 그는 때론 연민마저 느껴질 정도로 현실감 있는 삼류 깡패를 연기한다. 마치 박중훈이 실제로 오동철인 것처럼.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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