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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고입 연합고사 부활’- 충남 ‘도덕성 검증’ 뜨거운 감자

입력 | 2010-05-13 03:00:00


[강원]

3선 도전 전직 교육감 독주 속
진보 단일후보 고교평준화 내세워
보수도 단일화 검토… 판세 바뀔듯


강원도교육감은 올 2월 임기를 마치고 3선에 도전한 한장수 전 교육감의 독주 속에 1강 3중 양상을 띠고 있다. 한 후보는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지지율 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려왔다. 그러나 범진보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한 데 이어 한 후보를 제외한 범보수 진영 후보들도 단일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범진보 진영의 민병희 후보는 지난달 말 김인희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김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 후보는 유일한 진보 진영 후보임을 내세우며 고교평준화 실시와 혁신학교 설립 등의 공약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도교육청 교육국장을 지낸 권은석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의 3선 연임 장기집권을 반대하고 비(非)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입장을 가진 후보들끼리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권 후보의 단일화 대상은 역시 도교육청 교육국장을 지낸 조광희 후보. 두 후보 모두 한 후보가 민선 3, 4대 교육감 재직 시절 교육국장을 지내며 교육정책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색깔이 비슷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더욱이 지지율 조사에서 두 후보 모두 답보상태에 이르자 단일화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권 후보의 제안에 대해 조 후보 측은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는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지만 단일화 바람을 경계하며 부동층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8, 9일 이틀 동안 도내 5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한 후보는 25.6%로 1위를 차지했고 민 후보 13.1%, 조 후보 9.5%, 권 후보 8.4%였다. 그러나 응답을 하지 않은 부동층이 43.4%에 이르러 승리를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정책 대결에서는 진보 대 보수 구도가 뚜렷하지만 전국적 핫이슈인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네 후보 모두 뜻을 같이했다. 민 후보가 무상급식에 대해 공동협약을 제안했고, 다른 후보들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달 28일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 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의무교육 기간에 전면 무상급식의 단계적 실시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대전]

현 교육감 출마… 보수 ‘3파전’
외고 확대 등 교육정책엔 이견
50% 육박 부동층 표심이 관건


대전시는 김신호 교육감이 10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오원균 전 우송고 교장과 한숭동 전 대덕대 학장의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후보들은 대체로 보수성향이지만 전국 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 교원평가 결과와 인사·보수의 연계, 외국어고교 확대 여부, 평준화고교에 학생선발권 부여 등 각종 교육정책에 대해선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각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 25∼29%, 오 후보 20∼25%, 한 후보 13∼17% 선이지만 40∼50%에 육박하는 부동층과 투표 기호 배정 순서 등 변수가 많다.

김 후보는 “4년간 교육감직을 수행하면서 모든 분야에 걸쳐 학부모가 피부로 느낄 만큼 변화를 가져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능력과 도덕성에서 이미 검증된 사람에게 4년 임기를 더 보장해주는 것이 대전교육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것. 그는 “앞으로는 지역보다는 학생 간, 학교 간 교육격차를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교육격차 해소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오 후보는 “대전교육의 방향과 초점이 행정과 학교경영에만 맞춰져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을 등한시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전의 초등학생 학력수준은 전국 최상위지만 중고교로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고 학교폭력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이는 인성교육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교육감에 당선되면 오로지 학생들의 교육문제에만 집중할 생각”이라며 “그러기 위해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전 학년 전 학교 무상급식’과 ‘방과후학교 무상 실시’가 오 후보가 내건 주요 공약이다.

대통령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위원,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자율화 구조개혁위원회와 교육격차해소 전문위원 등을 지낸 한 후보는 본인의 다양한 경험을 초중등교육에 적용하면 대전교육을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학교운영지원비와 잡부금을 모두 없애고 교복과 부교재도 반값으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북]

‘내신 67%+선발고사 33%’ 반영
진보-중도는 “연합고사 반대”
전면 무상급식엔 “찬성” 한목소리


보수와 진보, 중도 성향의 후보들이 일찌감치 격전을 벌이고 있는 충북도교육감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고입 연합고사’의 부활 여부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해 1월 ‘순수 내신제’ 입학 전형을 없애고 ‘내신성적 67%+선발고사 33%’로 학생을 선발하는 일반계고 입학 전형안을 확정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만점은 450점. 이 가운데 내신성적이 300점, 선발고사 성적 150점이 반영된다. 선발고사 문제의 학년별 출제 비율은 1학년 10%, 2학년 20%, 3학년 70% 등이다.

연합고사 부활은 이기용 예비후보가 교육감으로 재직할 당시 나온 것으로 이 후보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그는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와 경쟁력 강화, 학력신장을 위해 연합고사가 다시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충북지부장과 충북도교육위원을 지낸 김병우 예비후보(53)는 “고입 연합고사 부활은 애초부터 타당성이 없었고, 절차도 잘못된 실패작”이라며 “모두가 1등 하는 행복교육을 위해 연합고사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전남도 부교육감을 지낸 중도 성향인 김석현 예비후보(61)도 연합고사 부활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연합고사 폐지가 소신이지만 정책이 자주 바뀌면 혼란이 오기 때문에 올해 시험은 시행하겠다”며 “그 대신 연합고사 점수 반영비율을 낮추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쟁점으로 떠오른 친환경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학업성취도평가와 성적공개에 대해서는 김병우 후보가 반대하고 있는 반면 김석현 후보와 이기용 후보는 찬성하고 있다.

후보자의 단일화 여부도 또 다른 관심사다.

최근 김병우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김석현 후보가 거절하면서 일단 무산됐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후보 간 단일화와 사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남]

보궐 1년만에 전현직 ‘리턴매치’
‘전직 교육감 수뢰’ 공세에
“이미 해명… 흠집내기 말라” 주장


충남도교육감 선거는 최근까지 출마 의사를 보였던 권혁운 후보(전 천안용소초교 교장)가 최종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김종성 현 교육감과 강복환 전 교육감의 ‘리턴매치’가 됐다. 1년 전 보궐선거에서 두 후보는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는 이번 선거의 의미와 쟁점을 달리 규정했다. 김 후보는 ‘도덕성’과 ‘반부패’를 내세워 실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 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교육비리를 근절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능력이 검증되고 청렴한 교육감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충남교육계에서 교육감의 도덕성은 오랜 화두였다. 전임 오제직 교육감이 수뢰 혐의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 지난해 보궐선거가 열렸기 때문이다. 오 전 교육감의 전임이었던 강 후보 역시 승진 후보 직원에게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실형을 선고 받고 물러났다. 강 후보는 “이미 그 사안에 대해 특별사면과 복권을 받았고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2등을 차지해 도민들에게 충분히 해명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경쟁 후보 흠집 내기에 치중하기보다는 건전한 정책을 가지고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강 후보는 무상급식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그동안 교육청에서 승진과 특채를 할 때 소외를 받았던 사립학교 교원들에 대해서도 공립과 같은 비율로 혜택을 주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강 후보는 학력 신장도 강조했다. 그는 “충남의 학력은 교육감의 의지 부족과 교사들의 사기 저하로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충남의 학력 신장 여부가 화두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충남의 학력이 아직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교육감으로 재직한 지난 1년 동안 고교생의 학력신장률이 전국 1위였다”고 반박했다. 그는 “바른 품성 및 인성 육성과 전국 상위 수준의 학력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재임기간 내에 모두 잡겠다”며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교육복지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