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2함대 법당 해웅사서 유가족.해군 등 300여명 참석
"항상 내 마음속에서 나를 불러주지만 아직도 보고 싶다. 아들아." 고 김동진 중사의 어머니 홍수향 씨(45)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마음에 묻었던 아들이 다시 생각났기 때문이다.
천안함 침몰사건이 일어난 지 49일 째인 13일.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에 있는 법당 해웅사에서 천안함 46용사의 넋을 달래기 위한 49재가 열렸다. 가족들은 아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오전 일찍부터 2함대사령부를 찾았다. 불교 행사로 진행돼 모든 가족들이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희생자 29명의 유가족 180여 명과 불교 관계자 100여 명, 군 관계자를 포함해 총 300여 명이 49재에 참석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주최하고 군종특별교구가 주관한 이날 법회는 엄숙하고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 본 행사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염불소리가 법당에 조용히 울려 퍼진 가운데 오전 10시 반경 유족들의 헌화와 헌향을 시작으로 종단 대표 포교원장 혜총 스님과 해군본부 함원용 제독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언론의 접근이 제한된 가운데 이날 49재에 참석한 천안함 유가족협의회 박형준 대표(38)는 "마지막 봉송을 하며 영정사진과 유품을 태우자 유가족들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며 "이제 7월 3일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되는 100일 추모제를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49재를 마치고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향했다. 오후 3시경 도착한 고 손수민 중사의 아버지 손강열 씨(53)와 어머니 전미경 씨(50)는 아들의 묘비를 붙잡고 서럽게 흐느꼈다. "좋은 데 가라. 좋은 데 가…" 손 씨는 한참을 오열하는 전 씨의 등을 어루만지며 다른 손으론 아들이 묻힌 묘역을 쓰다듬었다. 고개를 푹 숙인 손 씨의 안경에도 눈물이 뚝뚝 떨어져 흘러내렸다.
평택=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