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탑승률 크게 올라 지난달 14억 흑자제주항공-진에어도 국제선 호조로 실적 개선
취항 이후 줄곧 적자를 내던 국내 저가 항공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항공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에 따른 여행 수요 증가와 국내선 영업구조의 안정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취항한 단거리 국제노선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저가 항공사 가운데 에어부산이 처음으로 상반기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은 12일 “4월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며 “상반기 전체로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83억 원 적자였으나 4분기(10∼12월)에는 적자폭이 1억 원대로 줄었다. 올해 들어 1분기(1∼3월)에 13억 원 적자를 나타냈고 4월에는 14억 원 흑자를 냈다. 회사 측은 5, 6월도 흑자가 예상돼 상반기 흑자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비용절감을 위해 기종단일화 등 다양한 전략을 실행했다. 기종을 단일화하면 항공기 정비나 부품 등에 필요한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가 항공사의 실적 개선에는 ‘운’도 따랐다. 제주항공의 경우 제주도 관광특수를 누렸다. 제주항공은 “올해 1∼4월 제주발 국내선 탑승객은 전년 대비 17.5% 늘었다”고 말했다.
진에어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취항하기 시작한 국제노선(인천∼방콕, 인천∼괌)이 1분기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진에어 측은 “1분기 인천∼방콕노선 평균 탑승률이 93∼94%였다”며 “4월 중순부터 방콕의 시위로 탑승객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