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而耕은 쟁기로 두 사람이 함께 밭을 가는 것을 말한다. 夫는 3인칭의 ‘저’다. 執輿者는 마차 고삐를 쥔 사람이란 말이다. 수레를 몰던 子路가 나루를 물으러 간 사이에 공자가 대신 고삐를 쥐고 있었다. 知津이란 공자가 천하를 周流(주류)하여 스스로 나루를 알 것이란 말인데 無道한 세상을 구원하려고 轍環天下(철환천하)하는 것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공자의 일생은 참으로 기구했다. 노나라 애공 때 기린이 서쪽에서 잡히자 공자는 “나의 도가 곤궁하다”고 탄식하며 옷소매를 뒤집어 눈물을 훔쳐야 했다. 張顯光(장현광)은 그 사실을 두고 지은 장편 시에서, ‘세상은 낮고 도는 크거늘 끝내 어찌 용납되겠나, 솜씨가 있어도 끝내 경륜할 수가 없었네(世卑道大竟何容, 有手不可以經綸)’라고 했다. 올바른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 핍박받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