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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브레이크] SK전 11연패…또 도진 거인병?

입력 | 2010-05-14 07:00:00

현역시절 선동열에 역대 최다 20연패
배영수에 14연패·전병호에 11연패…




롯데의 특정팀·특정선수 연패 징크스

“프로에서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특정팀과 특정 선수에게 끌려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LG 박종훈 감독의 말을 빌리면, 롯데는 적잖이 문제가 있는 팀이다.

롯데는 13일 사직 SK전에서 또 패하며 이번 시즌 상대전적 6전 전패를 마크했다. 지난주까지, 최근 2주간 4승2패씩을 기록하며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다 숙적인 SK를 만나 다시 속절없이 3연패를 당했다. 2008년 5승13패, 지난해 6승13패 등 2년간 상대전적에서 SK에 절대 열세를 보인 롯데는 지난해 시즌 막판 5연패를 더하면 SK와의 맞대결에서 11연패 중이다.

내용도 좋지 않다. 난타전으로 진행된 11일, 10-11까지 쫓아갔지만 5회 김주찬의 실책성 수비가 다시 분위기를 넘겨줬고, 12일에는 연장 12회말 1사 만루 역전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1점차 석패를 당했다. 롯데로선 SK와의 악연 고리를 끊을 기회였지만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과거에도 특정 투수에게 연패를 당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이 갖고 있는 역대 특정팀 상대 최다 연승 기록의 희생양이 롯데였다. 선 감독은 해태 시절이었던 1988년 8월부터 1995년 9월까지 롯데를 상대로 20연승을 기록했다. 삼성 배영수도 2002년 6월부터 2005년 8월까지 롯데전에서 14연승을 챙겼다. 롯데는 삼성 전병호에게 1997년 8월부터 2005년까지 11연패, LG 박명환에게는 2003년 6월부터 2007년 5월까지 10연패를 당했다.

한동안 특정 투수에게 당했다면 요즘은 SK라는 특정팀에게 완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셈. 로이스터 감독은 이번 주중 3연전을 앞두고 “SK 선수들은 게임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지만 롯데 선수들은 스코어보드를 보고 한다”고 했다. 선수들이 점수차가 벌어지면 게임을 느슨하게 한다는 질책이었다. 또 SK의 철벽 수비를 칭찬하면서 ‘훌륭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롯데는 왜 그런 수비를 하지 못하느냐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선수단 역시 연패를 끊을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됐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꼭 이기겠다는 의지만으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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