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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서 경쟁자로… 김문수-유시민-심상정 ‘인연’

입력 | 2010-05-14 03:00:00

서울대 선후배… 서노련서 함께 노동운동
정치 입문하면서 다른 길
김문수, 심상정 중매 서기도




심상정 후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맞붙게 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는 한때 노동운동을 함께한 끈끈한 관계였다.

서울대 선후배 관계인 김 후보(경영학과 70학번)와 유 후보(경제학과 78학번), 심 후보(역사교육과 78학번)는 모두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출신이다. 김 후보와 심 후보는 1985년 구로동맹파업으로 인연을 맺은 뒤 함께 서노련 결성을 주도했다. 이후 유 후보와 박노해 시인 등이 서노련에 합류했다.

1986년 5·3인천사태 당시 주동자로 김 후보가 검거됐을 때 유 후보의 동생도 함께 연행됐다. 유 후보는 김 후보의 부인 등과 함께 보안사를 항의 방문하면서 김 후보의 가족과도 친분을 쌓게 됐다. 김 후보의 서울 관악구 봉천동 집과 유 후보의 관악구 신림동 집이 가까워 자주 왕래했다고 한다.

유 후보는 2007년 노무현 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경기도를 방문했을 때 “김 지사가 고초를 겪던 시절 그를 구하러 다니느라 애썼는데 그러길 참 잘했다”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후배였던 이승배 씨를 심 후보에게 소개해 부부의 연을 맺어주기도 했다.

민중당 출신인 김 후보가 1996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다소 소원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심 후보는 민주노총 설립에 참여하고 최초의 산별노조인 금속연맹을 결성한 뒤 2004년 총선을 통해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유 후보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뒤 2002년 개혁당을 창당했다가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경기 고양 덕양갑 재선거에서 당선돼 정치권에 첫발을 디뎠다.

김 후보는 13일 “유 후보는 가족들까지도 잘 아는 사이라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꿰뚫어보고 있다”며 “유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장관을 지냈고 아직도 노무현의 사람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도민들께서 이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해주시리라 본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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